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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김형오 하는 걸 보니 과거 황낙주와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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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1일 신년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찾은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비서실 관계자가 전했다. 국회 파행의 장기화에 대한 김 의장의 책임론을 지적한 것이다.

1일 김영삼 전 대통령(右)의 상도동 자택을 예방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김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동안 뒤에 있던 김무성 의원이 머리카락이 헝클어졌다며 빗겨주고 있다. [연합뉴스]


1995년 민자당 소속이었던 고(故) 황 전 의장은 야당인 민주당이 통합선거법안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의장 공관을 점거하면서 억류당했었다. 청와대(당시 YS 대통령)는 황 전 의장에게 경호권을 발동해 법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지만 내키지 않았던 황 전 의장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열흘 넘게 공관에 머물렀다. YS는 불같이 화를 냈고, 황 전 의장은 15대 총선 공천 확정 때까지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YS는 이날 국회 대치 상황에 대해 “전 세계에 이런 국회가 어딨나, 창피하다”며 “우리 때는 가장 큰 무기가 ‘몸’이었는데 해머 등이 동원되니 큰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국회 파행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고 배석했던 황천모 부대변인이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특히 여당의 무기력함을 지적했다. 그는 연희동 자택을 예방한 박 대표에게 “국회에서는 표로 해야지, 행동으로 해서는 안 된다. 표로 찬성하거나 반대하고 필요한 토의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72석이나 되는 여당이 덩치 크고 허우대는 멀쩡하면서 쬐그만 민주당한테 쥐어 터지면 사람들이 동정하기보다는 바보 같다고 욕한다”며 “경제가 어려운데 아무것도 못 한다면 결국 책임은 여당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이날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최근 민주당의 국회 점거 농성에 대해 “독재와 싸운 민주당의 근성이 나타나고 있고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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