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 동해안 대게, 뽀얀 속살 감칠맛 … 모두 자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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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는 섭씨 3도 이하의 수심 200~400m 모랫바닥이나 진흙이 있는 곳에 산다. 이 조건에 맞는 경북 영덕·울진 앞바다, 독도 주변에서 많이 잡힌다. 자망(刺網)과 통발로 잡는다. 아직까진 양식이 안 돼 모두 자연산이다. 경북에선 2006, 2007년 전국 생산량의 97%(2479t, 240억여원)와 92%(2647t, 279억여원)가 각각 경매됐다. 매년 3~4월 축제가 열리는 영덕·울진이 유명하다. 하지만 최대 산지는 경북 생산량의 50% 이상을 어획하는 포항(구룡포)이다.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이달 중순 대게 위판이 진행되고 있다. 울진 죽변항·후포항, 영덕 강구항,포항 구룡포에는 주말에 차량이 정체를 빚을 정도로 많은 미식가가 몰린다. [연합뉴스]


대게는 수산자원보호령에 따라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몸통 지름 9㎝ 이상의 크기만 잡을 수 있다. 영덕·울진 어민들은 2001년부터 대게 보호를 위해 12월에나 조업에 나선다. 포항해경 강영덕(53)수사과장은 “최근 어민들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탓인지 포획이 완전 금지된 빵게(암컷 대게)의 불법 어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영덕 강구항에는 대게 식당과 노점 200여 곳이 즐비하다. 토·일요일 낮엔 밀려드는 차량으로 정체를 빚을 정도다. 포항 구룡포, 영덕 축산, 울진 죽변·후포항도 비슷한 모습이다. 강구항에서 10여 년간 대게 식당을 운영해온 배후일(61)씨는 “불경기에도 손님이 많이 줄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주로 쪄서 먹는 대게 살은 부드럽고 담백하며 감칠맛이 난다. 몸통의 살을 파내고 남은 게장에 참기름과 잘게 썬 김 등을 넣고 뜨끈뜨끈한 공깃밥과 비벼 먹어도 일품이다.

회·죽·탕·전·피자·샐러드·샤브샤브 등 새로운 요리 기법도 개발됐다. 대게요리 전문가 홍영의(50·여)씨는 “대게 살은 단백질·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돼 발육기 어린이나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고 말했다. 식당가에서 중간 크기 한 마리 가격은 4만~5만원대며, 최상품은 10만원 이상 나간다. 연말연시에는 평소보다 다소 비싸진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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