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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는 CIA 신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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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아프가니스탄 남부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부족장을 은밀히 방문했다. CIA는 아프간 무장세력인 탈레반이나 테러범들을 색출하기 위해 지역 사정에 밝은 그의 협조가 절실했다. 요원은 부족장과 여러 번 접촉해 그가 60대로 4명의 젊은 아내를 두고 있으며 성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요원은 가방에서 4개의 파란 약을 꺼내 부족장에게 건네면서 “비아그라입니다” 고 말했다. 나흘 뒤 부족장을 다시 찾은 요원은 전례 없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그동안 온갖 공을 들이고도 알아내지 못했던 탈레반의 동향과 물자 이동로에 대한 정보도 들을 수 있었다. 부족장은 비아그라를 추가로 달라고 요청했다.

비아그라가 미국 정보기관의 테러전 신(新)병기가 됐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CIA 관계자는 “아프간 부족장과 군벌들은 수시로 편을 바꿔 환심을 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CIA 요원들은 그동안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현금이나 무기를 뇌물로 주거나, 학교를 지어 주고, 본인이나 가족의 병을 치료해 주기도 했다. 이럴 경우 누가 이런 혜택을 줬는지 금방 드러나 탈레반의 보복을 받거나 정보원으로서 가치가 떨어졌다. 비아그라의 경우 이런 위험이 없고 비용도 저렴해 효과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간 부족장들은 대개 부족의 원로여서 나이가 많은 데다 코란이 허용하는 4명의 아내를 거느린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적 금기가 많은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정보 요원들이 필요한 사람 이외에 비아그라를 건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CIA의 한 요원은 “아프간에서 협조를 얻기 위해 젊은 사람에게 비아그라를 건네는 것은 바보 짓”이라 고 설명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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