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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은 아랍 여성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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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가족이 절보고 정신 나갔다고 말했어요.”

말와 압델 아지즈 파디(22·여)는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사의 승무원으로 취직하기 위해 올해 이집트 고향을 떠났다.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그는 신문의 승무원 모집 광고를 보고 항공사에 지원했다. 7주간 훈련 학교에서 식사 제공·수영·구조법 등을 익힌 뒤 항공기 날개 모양의 배지가 달린 승무원복을 입게 됐다.

“정말 하늘 위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가족들이 절대로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죠.”

아랍권 여성 사이에서 높은 임금과 해외 문물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승무원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NYT는 “1950~60년대 미국에서도 승무원은 해외로 나갈 기회가 있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는데, 현재 아랍권 국가 여성들에게는 승무원이 가장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라고 전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아랍권 국가에서 미혼 여성이 해외로 나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실업률이 높은 아랍권 국가들이 해외에 취업 자리를 알아보면서 여성의 해외 진출도 늘어났다.

인터넷·휴대전화와 같은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고가 서구화됐다는 점도 아랍 여성들이 승무원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

4년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일한 라니아 아부 유세프(26·여)는 이집트 고향에 돌아갈 때마다 조카들의 질문에 시달린다. 조카들은 “어느 나라에 갔어? 사진은 가져왔어?”라며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유세프가 고향에 해외 문화를 전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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