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확 사로잡았다, 올해의 '킹카' '퀸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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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자동차는 늘 베스트셀러가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판매 대수는 적어도 독특한 디자인이나 새로운 컨셉트로 시장을 개척한 차들은 자동차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양념 같은 존재다. 올해 화제를 모았던 차를 모아봤다.

올해 국산차 가운데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차들이 여럿 나왔다.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3총사로 불리는 ‘로체 이노베이션·포르테·쏘울’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쏘울은 국산차에서 박스카 영역을 개척한 차로 평가받는다. 쏘울은 독특한 디자인에 가격도 1500만원대여서 가족용 차량으로 손색이 없다.

국내 첫 후륜구동 스포츠카인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도 화제를 모았다. 풍부한 배기음과 몸을 감싸주는 버킷 시트는 국산 스포츠카의 가능성을 열어줬다. 판매의 80%를 차지하는 저가형 모델인 2.0터보는 제원상 최고 210마력을 내지만 실제 출력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코너링과 드리프트를 즐기는 자동차 매니어에겐 2000만원대 후반 가격에 이만한 차가 없다는 평도 받았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미국 빅3의 파산 위기가 본격화할 때 출시돼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GM대우가 북미·유럽에 수출할 글로벌 전략차로 개발한 이 차는 다이내믹한 긴 직선과 곡선의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실내 인테리어도 평범함을 벗어나지 못한 국산차의 한계를 넘어 미국·유럽차가 갖고 있는 특징을 잘 조화시켰다. 동급 최초로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아 연비와 가속성능을 향상시켰다.

수입차로는 상반기 출시된 재규어XF가 손꼽힌다. 긴 직선 위주의 기존 재규어 디자인에서 탈피해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꾼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럭셔리카인 애스턴 마틴의 디자이너로 각광받은 이언 컬럼의 부드럽고 생명력 있는 선들이 곳곳에 살아 있다.

10월에는 자동차 매니어의 가슴을 뛰게 하는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이 등장했다. 2000㏄ 6기통 터보 엔진을 달고 무려 295마력(한국사양 기준)을 낸다. 오직 달리기 성능에만 집중해 전동 시트 등 편의장치는 거의 없지만 박력 있는 엔진음과 사륜구동의 접지력이 환상적이다. 6000만원대의 높은 가격이 팬들을 실망시켰다. 캐딜락 CTS는 ‘구닥다리 중장년이 타는 캐딜락’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 차다. 여기에 도요타를 뺨치는 실내 소재와 마무리 솜씨로 ‘미국차도 잘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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