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와 함께하는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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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 연말, 참 춥다. 기온이 아닌 마음이 그렇다. 경기 한파가 매서운 탓일게다. 이맘때 귀를 맴돌던 크리스마스 캐럴도 올핸 유난히 적게 들린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라며 그냥 보내기 아쉬운 이들에게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극장 무대에 오르는 ‘남경주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사진)는 맞춤형 코스다. 최근 국내에서 히트했던 뮤지컬의 명장면이 거의 다 들어있다. 뮤지컬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주인공은 물론 남경주다. 그의 원맨쇼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페라의 유령’의 웅장함으로 무대를 열고는 ‘맨 오브 라만차’로 탄력을 받은 뒤 ‘토요일밤의 열기’로 가속 페달을 숨가쁘게 밟는다. 뮤지컬 명곡 ‘지금 이 순간’도 부른다. 하이라이트는 ‘노트르담 드 파리’. 혼자서 콰지모도·프롤로·페뷔스 세 배역을 맡아 순간적으로 변신한다. 남경주식 ‘퀵 체인지’가 과연 어떤 그림을 낼지도 궁금하다.

‘1000석=10만원’이라는 뮤지컬계의 티켓 가격 관행도 깼다. 1200석의 대극장 공연이지만 최고 6만6000원, 최저 3만3000원이다. 2막 시작은 미래의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과 함께 꾸민다. 이들이 들려주는 ‘거위의 꿈’을 듣는 것도 의미있는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

23·24일 저녁 8시, 25일 오후 3시·6시. 02-751-9682/1588-7890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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