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면은 1998년 한국토지공사가 대규모 택지개발을 하면서 대동 아파트 5개 단지 2686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해마다 인구가 평균 23.7%씩 폭발하고 있는 곳이다. 원 주민은 1만2000여 명이었으나 10년 만에 8배쯤 불어난 것이다.
이렇게 인구가 폭증하는데도 왜 면(面)으로 남아 있을까. 김해시는 장유면을 4개 동으로 나누기 위해 올 들어 주민 설명회를 두 차례 치렀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됐다. 동(洞)으로 바뀌면 농촌지역에 주어지는 각종 세금과 부담금 등 20여 가지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해시에 따르면 면에서 동으로 바뀌면 토지분 재산세(1000분의 0.7→1000분의 2)·건물분 재산세(1000분의 2.5→1000분의 5)·경유차량 환경개선부담금이 크게 높아진다. 상수도 설치 부담금은 24만4000원에서 40만8000원으로 높아진다. 자녀들의 대학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은 농촌지역 혜택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한다. 올 입시에서 2001년 개교한 장유고등학교에서 첫 서울대 합격생이 나오면서 주민들은 명문대 진학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 13일 발표된 서울대 수시모집 전형에서 장유고 김희영(18)양이 수학교육과에 ‘기회균등선발전형’으로 합격했다. 장유발전협의회 조낙일(54) 회장은 “주민들의 상실감이 적도록 동 전환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장유구청 설립에 대비한 행정구역 개편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김상진 기자
[J-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