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각료 대폭 교체될듯- 경제 1부총리에 추바이스 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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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6일 오전11시(한국시간 오후5시) 크렘린에서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한 국정연설에서 러시아를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광범위한 개혁및 대폭적인 개각과 정부구조 개편을 단

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25분간의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한 대부분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인정하며 “이로 인해 러시아가 지금도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히 국민들이 연금.임금체불로 고통을 겪고 있

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의 심장수술과 최근의 폐렴후유증에서 회복된듯 건강한 표정의 옐친대통령은 앞으로 특히 탈세를 뿌리뽑고 세수를 확대하는데 노력을 집중,심각한 상태에 이른 임금.연금체불 사태등을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확장 계획과 관련,“NATO의 동유럽확장은 러시아의 이해에 반하는 것으로 러시아를 유럽에서 배제하려는 기도”라고 주장하며“러시아는 유럽을 재분열시키는 사태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옐친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대폭적인 개각의사를 밝힘에 따라 금명간 상당수 각료 교체가 점쳐지는 가운데 당초 경질설이 돌았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총리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으며 옐친의 측근으로 강력한 민영화 추진론자인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행정실장은 제1경제부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6일 모스크바 크렘린내에서 상.하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두교서를 발표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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