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건강상담>디스크와 비슷한 '디스크 내장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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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문)내근을 하는 33세 회사원이다.엉덩이 약간 아래근육이 뻐근하고 양쪽 엄지발가락이 조금 저리다.한때 허리가 많이 아팠지만 지금은 심하지 않다.주로 방바닥에 앉을 때,허리를 굽힐 때 고통스럽다.

정룡〈서울금호동〉

(답)연령이 50대이후인 경우 발가락이 저리다면 당뇨나 말초신경염을 의심할 수 있으나 환자의 나이로 봐서 전형적인 척추질환이다.척추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디스크지만 질문자는 디스크내장증이라는 다른 질환을 생각할 수 있다.

디스크나 디스크내장증은 척추뼈 마디의 추간판에서 비롯되지만 원인과 증상은 전혀 다르다.

디스크는 튀어나온 추간판의 수핵이 신경을 압박해 생긴 질환이므로 양쪽 다리의 감각이 다르고,발을 들거나 구부리기 힘들다.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자세가 바뀌는 것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아픈 것도 특징이다.이에반해 디스크내장증은 추

간판이 일부 손상됐다해도 수핵이 빠져나간 상태는 아니다.그러나 손상된 부위가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 수핵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추간판이 푸석푸석하게 변하는 퇴행성 변성이 나타난다.

환자들은 통증이 허리.엉치.허벅지 등으로 돌아다니고,통증의 강도도 바뀐다고 호소한다.이는 손상된 염증부위에서 생기는 통증유발물질이 변하기 때문이다.또 질문자처럼 앉았을 때와 몸을 구부릴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디스크내장증은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추간판의 퇴행성 병변 여부를 알아내고,디스크조영술로 확진한다.치료는 우선 약물로 통증을 조절하고,다음 단계로 자신의 골반뼈에서 채취한 뼈나 인공기구를 추간판을 제거한 자리에 집어넣고 뼈마디

를 붙이는 골유합술을 시행한다. 〈고종관 기자〉

◇도움말=세란병원 척추클리닉 장일태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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