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92大選자금 한보서 세탁 주장 파문-국민회의 박광태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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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이 26일 한보그룹을 통한 92년 대선자금 돈세탁 의혹,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재벌2세들의 커넥션을 폭로함으로써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여당은“확인이 안된 시중 루머”라고 일축했고 재계 관련인사들은“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야당 일각에서도“검증된 것인지 의심이 든다”며“무책임한 폭로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朴의원은 92년 대선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이 여권에 전달한 3천억원중 남은 1천억원이 한보측에 맡겨져 돈세탁과 자금증식이 돼왔다고 주장했다.

그는“(한보측이 이 돈으로)강원도 폐광지역의 카지노설립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이 지역에 대규모의 부동산을 구입해 수십배로 불렸다”고 주장했다.

그는“부동산 투기로 불린 돈을 강원도 폐광지역에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D.Y.D.M.I회사의 주식에 투자해 또다시 몇배로 불렸다”고 주장했다.

朴의원은“이 주식들은 증권가에서는 최고위층 자제와 관련된 이른바'황태자주(株)'로 불리고 있다”며“M사 주식은 93년 최저가 1만5천원에서 95년 최고가 31만1천원으로,D사 주식은 96년 최저가 1만8천원에서 최고가 17만원으로

폭등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임채정(林采正)의원이 주장했던 것과 비슷한 내용의 '현철씨 재벌2세 관리'설도 제기됐다.

S증권 K사장,K그룹 L회장,L그룹회장 차남 S씨,D건설회장 아들 L씨,A사 C사장등이 거론됐다.특히 이들중 일부는 현철씨와 강남쪽에 고속버스터미널을 이전하려고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朴의원은 폭로내용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6공에 관련된 정치분야 인물로부터 대선자금 제공 제보를 받고 추적끝에 확인했다”며 “더 구체적인 내용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 내용은 증권가에서 들은 정보라고 말했다.

이수성(李壽成)총리는 답변을 통해“사실로 드러난게 없다”며 “소문이나 설만 가지고는 수사착수가 어렵다”고 말했다.李총리는 “그러나 증권감독원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시키겠다”고 답했다.

재계 관련자들도 한결같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펄쩍 뛰었다.특히 朴의원이 손명순(孫命順)여사와 대학동창이라고 주장한 A사 J회장은“이순자(李順子)씨와 동창이어서 5공때 각종 루머에 시달렸는데 또 이번에도 나냐”고 어이없어 했다

. 〈이하경 기자〉

<사진설명>

공조 과시

26일 수원시 장안공원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김종필 자민련총재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자민련 이태섭후보의 손을 들어 야당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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