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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교민 찾아 순회강연 … 손학규, 춘천 농가서 칩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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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당 주변에서 최근 정동영(얼굴·左) 전 통일부 장관과 손학규(右) 전 대표의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눈앞인데 지지율 정체와 인물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두 사람 중 나서겠다고 한 사람도, 이들을 부르겠다는 사람도 없지만 사석에선 이들의 행보를 두고 말이 많다.

먼저 움직임을 보인 사람은 정 전 장관이다. 미국 듀크 대학에서 연수 중인 그는 지난 1일 LA 교민들을 상대로 한 강연을 시작으로 2일 UCLA, 3~4일 스탠퍼드대 등 빡빡한 일정으로 순회강연에 나섰다. 이들 강연에서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으로 불과 10달 만에 10년의 성과를 잃어버리게 됐다”며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연일 비판했다. 이와 맞물려 “때가 되면 참모들과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는 한 전북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조기 복귀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강연은 개성공단이 망가지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한 일일 뿐”이라며 “항간에 나도는 전주 보궐선거 출마설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내년 2월 거처를 중국 칭화대로 옮길 예정이다. 한때 연말이나 내년 초 잠시 귀국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복귀설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으로 직행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국에 있는 손 전 대표의 잠행은 더 깊다. 지난 7·6 전당대회 이후 자취를 감춘 그는 지인이 내준 강원도 춘천의 한 농가에 부인 이윤영씨와 머물며 외부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간혹 지인들의 경조사엔 얼굴을 보이는 정도다. 지난 10월 1일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상에 조문했고, 7일엔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 주례를 서기도 했다. 당과의 접촉은 자신을 따랐던 의원들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과 지난 10월 몇몇 의원과 한 차례 저녁식사를 한 게 전부였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늦은 당선 축하를 받았을 뿐 정치 상황이나 복귀 문제에 대해선 언급도 없었다”며 “이후론 연락도 뜸한 상태”라고 전했다. 손 전 대표의 오랜 지인은 “텃밭을 가꾸거나 농가 인근 대룡산에 자주 오르며 지난 정치 인생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누군가 복귀 문제 등을 꺼내면 화제를 돌리거나 그냥 듣는 정도”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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