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의류 유니클로는 지난달 매출액이 32% 급증하면서 ‘불황 상품의 황제’로 돌아왔다. 유니클로의 월간 매출액이 30% 넘게 증가한 것은 2001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일본은 경기 둔화와 디플레(물가하락)가 겹친 복합 불황을 겪으면서 연말에 저가 방한복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3일 유니클로 도쿄 긴자(銀座)점에는 방한용으로 외투 속에 입는 ‘후리스’가 다시 등장했다.
지난달 1일 도쿄 긴자와 젊은이의 거리 하라주쿠(原宿)에 문을 연 다국적 중저가 의류 브랜드인 H&M도 이름값과 싼 가격 덕분에 요코즈나에 합류했다. 수퍼마켓과 소매점 체인들이 크게 보급시킨 PB상품도 실용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백화점은 연말 대목을 맞고도 고전 중이다. 요코즈나 다음 등급인 오제키에는 100엔에 나온 미니 노트북과 ‘건강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닌텐도 위(Wii)가 차지했다. 위는 TV 등에 연결해 화면을 보면서 신체 기능 측정이나 운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불황일수록 건강을 챙기자는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든 게 성공요인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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