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고민? 혀를 정성껏 닦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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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강건강에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입냄새다. 입냄새는 입 안 어느 부위에서 주로 발생할까.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2.9%가 주로 잇몸에서 입냄새가 유발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냄새의 주된 발생부위는 잇몸이 아니라 혀다.

혀에는 많은 주름이 있다. 이 틈새에 500종 이상의 세균이 증식하고 있어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입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혀를 살펴보면 표면에 하얀 막이 끼어 있다. 세균 및 음식물 찌꺼기와 상피세포 등이 엉겨붙은 ‘설태(舌苔)’다. 설태에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많이 함유돼 있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혀를 주기적으로 잘 닦아서 입냄새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혀에는 매우 부드럽고 예민한 맛을 느끼는 돌기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칫솔모를 이용해 너무 세게 닦을 경우 혀의 미세돌기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 또 설태가 많이 침착돼 있는 혀의 깊숙한 부분을 칫솔만으로 닦을 경우 구토반사 때문에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칫솔과는 별도로 혀 세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혀 세정기는 혀를 손상시키지 않고 설태만을 부드럽게 제거하는 구강 위생용품이다. 혀 세정기를 별도로 챙기기 번거롭다면 칫솔과 혀 세정기가 하나로 된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오랄-비는 올바른 칫솔질로 OQ를 높이는 시간인 OQ타임을 실천하기 위해 혀까지 닦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혀를 닦는 올바른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길게 내민 다음 뿌리쪽 3분의 1 부분부터 앞쪽으로 가볍게 3~5회 정도 쓸어낸다. 이때 구역질이 난다면 일시적인 반사반응이므로 1~2초 동안 호흡을 멈추고 다시 닦는다.

입냄새 제거는 개인의 구강건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입냄새가 심하면 대인관계가 불편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등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연세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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