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제철소 가동중단 일단 모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정부의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조기정상화 방침에따라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위기는 일단 모면할 것으로 보인다.당진제철소는 29일“통상산업부로부터 보세구역인 제철소 전용부두에 있는 고철 5만여중 3만에 대해 관세유예 조치를 취하겠다는 연락 을 받았다”고 말했다.제철소측은 또“통산부가 한전.유공에 전기와 LPG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요청해 전기.가스문제도 해결될 것같다”고말했다.이에따라 2개월째 전기요금이 미납된 당진제철소에 대한 한전의 단전조치가 유보됐으며 29일 오후 LPG 1백이 추가로공급돼 가동중단 위기를 넘겼다.그러나 해외에 의존하는 고철등 주원료의 계속적인 확보여부가 가동중단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당진공장은 일단 위기를 넘겼지만 현 재고상황으로 볼때 약 1주일후 원료나 동력문제 가 해결되지 않으면 또다시 가동중단 위기를 맞게 된다.가동중단때 파급영향을 알아본다. 하루 생산차질 4천(18억5천만원상당)=당진공장은 기존 A,B 두라인중 부도직후 A라인만 가동해오다 지난 26일부터는 그나마 주간가동만 하고 있다. 부도전 하루 철근 3천(8억1천만원상당)과 열연제품 4천(10억4천만원상당)을 생산해 가동중단때 생산차질로 이어진다.현재A라인 봉강(철근)생산은 평소의 4분의1,열연(핫코일)생산은 3분의1정도여서 가동중단때 29일현재의 2천여( 약5억5천만원상당)도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된다. 전기로가 중단되면 일어나는 현상=원료투입에서 제품생산까지 공정이 계속 이어지는 일관제철소란 특성 때문에 다른 제조업체와많이 다른 현상이 일어난다.겨울이란 계절적 요인도 큰 문제다.영하로 날씨가 떨어진 상태에서 2~3일만 지나면 수십㎞의 냉각수 라인 전부가 동파되기 때문.윤활유 계통도 10일이상 가동되지 않으면 정상가동이 불가능해 진다.냉각수.윤활유계통 복원에 드는 시간은 최소 한달이상이라는 설명.중단됐던 전기로와 냉각수라인 보수등에 드는 비용은 현재로 는 가늠도 할 수 없다는게 업계 설명.기존 업체들이 설비점검을 위해 1~2일 정도 세우는일은 있어도 그 이상은 없었기 때문. 동력이 중단되면 가열로.균열로등의 내화벽돌도 크게 파손된다.뜨거운 쇳물을 담아 옮기는 통인 래들의 내화벽돌이 추위 때문에부서진다.래들 한개당 2천3백만원어치의 내화벽돌이 들어가는데 모두 26개의 래들이 있는 당진공장 재가동을 위 해선 6억원정도의 벽돌비용이 필요하다.일단 가동이 중단되면 국산화가 안된 복구용 수입 원.부자재 조달이 당장 불가능한 것도 부담이다. 기술인력 이탈도 문제=건설현장 기숙사에서 회사제공 하루 세끼 식사로 생활해온 2천8백명의 생산.건설인력이 취사용 LPG공급난으로 당장 생계가 힘들게 된다. <이수호 기자.당진="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