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에 중국인 농촌체험 관광객 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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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외국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인천 강화도에 최근 중국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화문석 짜기 같은 전통 농촌 체험이 이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상품이다.

19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150여 명의 중국 관광단이 강화도를 다녀갔다. 올해 말까지 20여 차례 720명이 더 찾아올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이 칭다오(靑島) 등 산둥 지방에서 한·중 카페리선을 타고 인천항에 도착한 실버 관광객들이다.

지난달 강화도를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화문석 짜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강화군 제공]


이들은 한국 농촌 체험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화문석 마을(강화군 송해면 당산리)과 용두레 마을(강화군 내가면 황청1리)에서 화문석을 짜거나 용두레질(논에 물을 채우는 작업) 등을 하면서 즐거워한다. 떡메 치기, 순무김치 담그기도 인기를 끌고 있고, 약쑥·순무·속노랑고구마 등 강화산 웰빙 식품도 잘 팔린다.

정소연 인천관광공사 마케팅팀 주임은 “중국 노인들이 떡메를 치면서 ‘중국에는 늘어나는 떡이 없다’며 신기해한다”고 전했다. 이들 체험은 내년 ‘인천방문의 해’를 맞아 인천관광공사가 개발한 상품이다. 9월 중국 현지 여행사들을 강화도로 초청해 상품을 소개하자 예상보다 호응도가 컸다. 올해 말까지 870명의 방문이 확정된 데다 내년에는 중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예약까지 들어오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효도여행 붐과 맞아떨어진 상품”이라며 “내년 한 해 동안 1만 명의 중국 실버 관광 및 수학여행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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