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비무장지대內 留島 황소 北자극 우려 데려오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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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북 중립지역의 한강하류 유도(留島)에 사는 북한 황소가 오는 17일 뭍으로 옮겨진다.이 황소는 지난해 7월 홍수때 북한에서 떠내려와 유도에 상륙한 소 두마리 가운데 살아남은 한마리. 정부는 14일 관계부처 협의를 갖고 17일 오전 수의사.
사육사.민사행정경찰등 15명과 해군 장비를 보내 황소를 데려오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김포군의 요청에 따라 황소가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사료 3백㎏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지속적 공급이 어려운데다 쓸데없이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이같은 결정을 내렸다.환경부는 특히 황소를 유도에 방치할 경 우 생태계 파괴로 이곳에 서식중인 희귀조 저어새와 노랑부리백로새가 사라질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국방부 관계자는“정전협정상 유도는 군사정전위원회가 통제하는 중립지역으로 민용선박의 왕래가 가능하다”며“황소를 옮길 때는 유엔사 정전위가 북측에 통보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유도는 북방.남방 한계선 사이 한강하류 중립수역에 있는 최 장 4백의 무인도.우리측에서 4백,북측에서 1㎞ 떨어져 있으며,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여서 지뢰가 많이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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