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폰.TRS.무선데이터.PCS 年內등장-정보화신규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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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보화 열풍이 몰아치면서 직장은 물론 가정도 거센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다.PC통신.인터넷등 컴퓨터 통신,그리고 새로운 통신서비스들이 바꾸는 가정과 직장의 새로운 풍속도를 그려본다. 새로운 정보통신서비스가 생활을 바꾼다.올해 등장할 신규통신서비스는 현재 시범 서비스중인 시티폰(CT-2)과 주파수공용통신(TRS).무선데이터,그리고 오는 10월 이후 선보일 개인휴대통신(PCS)등 네가지.이 서비스들이 본격 우리 생활 속에자리잡을 때 통신생활의 혁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티폰=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여성 A양.최근 그녀를 즐겁게 하는 새로운 귀염둥이가 핸드백 안에 자리잡았다.바로 시티폰이다.원래 시티폰은 수신은 못하고 발신만 되는 서비스지만 메이커들이 이 전화기에 삐삐를 내장,수신기능도 웬만큼은 살렸다.
남자친구로부터 삐삐가 오면 전에는 공중전화를 찾아가 줄을 서야 했지만 이젠 그런 수고는 필요 없다.
한달 기본료 7천원,시내전화 3분 한 통화에 1백40원 정도다.요즘 잘나간다는 디지털 휴대폰의 절반도 안되는 요금이다.전화기 가격도 15만원선이어서 살 때의 부담도 적다.
단지 아쉬운 것은 서비스지역이 휴대폰보다 좁고 달리는 차에서는 쓰지 못한다는 점.그러나 오는 8월이면 인구 10만명 이상전국 주요 도시에서 서비스가 된다고 하니 이런 걱정도 덜 전망=TRS= 교통이 막히는 시내에서 오토바이로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B사장.그는 장부를 정리하다 최근 한달 사이에 배달건수가 20%나 늘고 통신비용은 30%나 준 사실을 알고 놀랐다.바로 TRS 덕분이다.
고객으로부터 보낼 물건이 있다는 요청이 들어오면 고객이 있는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배달요원을 확인해 배달지시를내린다. 예전에는 삐삐를 치거나 휴대폰을 사용했지만 한참 오토바이로 달리는 중에는 응답하기 어려웠다.TRS수신기를 오토바이에 설치하고 헬멧에 마이크를 달아 이같은 단점을 보완했다.또 배달요원들이 비싼 휴대폰을 사적으로 쓰는 바람에 통신비용 이 많이 들었는데 TRS는 이같은 고민도 해결해줬다.TRS는 공중통신망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업무이외의 사용이란 상상도 못하기 때문이다.
첨단 디지털방식을 채용,음질도 깨끗하고 이동중에 끊어지는 경우가 없는 것도 또다른 매력.TRS수신기 값은 휴대폰보다 약간비싸지만 2~3개월이면 뽑는다는 것이 B사장의 생각이다.
=무선데이터= 분당에 사는 건설업체의 C모 이사.근무지가 서울시내 한복판이어서 출퇴근때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다.그는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이 시간을 쓸모있게 보내게 됐다.
차에 올라 그는 자신의 노트북PC를 무선데이터 시스템과 연결하고 인터넷에 들어가 중앙일보 전자신문을 본다.일상업무중 중요한 부분이 신문기사 검색.중앙일보의 주문형 뉴스서비스인 뉴스드림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기사만 골라 볼 수 있 다..웹캐스팅'을 이용해 라디오처럼 뉴스를 듣기도 한다.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방침 때문에 C이사는 출장이 많다.임원들의 잦은 출장은 회사내 중요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든다.그러나 이것도 무선데이터를 통한 전자문서결재로 해결됐다.건설현장에 있을 때 전자우편이 오면 자신의 노트북PC로 문서를 훑어보고 전자펜으로 사인해 준다.
그에게는 근무현장이 따로 없다.전파가 날아오고 노트북PC가 있는 한 전국 방방곡곡이 일터인 셈이다.
=PCS= 내년초 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D군은 올 연말께 PCS서비스에가입하기로 벌써 작정했다.그가 지망하는 기업이 첨단정보통신회사라서인지 그는 PCS가 직장생활의 필수품일 것이라고 느꼈다.오는 10월이면 한국통신프리텔.LG텔레콤.한솔PC S가시범적으로 PCS 서비스를 시작한다.
PCS와 디지털 휴대폰은 서비스 내용면에서 별차이가 없다.사용하는 주파수대역만 다를 뿐.PCS용 휴대폰 가격이 더욱 저렴하다.기존의 디지털 휴대폰은 아날로그.디지털 겸용이어서 부품원가가 더 먹히고 무게도 1백50 이하로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PCS는 디지털 전용이어서 부품가격도 최소 5만원 정도 적게들고 무게도 1백 이하로 가볍게 할 수 있다.
또 정보통신부가 PCS의 초기수요를 늘리기 위해 단말기를 할인판매할 수 있는 특별판매제도를 3개 업체에 한시적으로 허용해줌에 따라 20만원이면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이민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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