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취미의 탄생(진노 유키 지음, 문경연 옮김, 소명출판, 240쪽, 1만6000원)=메이지 말기 일본에서 ‘취미’라는 말의 유행은 ‘백화점’의 탄생과 시기를 같이 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확산 속에서 산업화와 도시문화가 발달했고, 그 소비문화의 정점에 백화점이 탄생했다. 백화점의 이름을 따라 ‘미츠코시 취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한국 근현대사의 성찰과 고백(윤경로 지음, 한성대출판부, 574쪽, 2만원)=“역사는 고백하는 것이다.” 국사학자이자 한성대 총장인 저자가 낸 책이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장이기도 한 저자가 친일문제와 과거사 정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국 기독교사에 대한 논문도 실었다.
◆이소룡, 세계와 겨룬 영혼의 승부사(브루스 토마스 지음, 류현 옮김, 김영사, 638쪽, 2만6000원)=‘당산대형’‘정무문’‘맹룡과강’‘사망유희’‘용쟁호투’ 등 불과 다섯 편의 영화로 무술영화 배우의 ‘전설’이 된 이소룡의 평전이다. 영화배우로서보다는 무술인으로서의 이소룡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문학·교양
◆시인(이문열 지음, 민음사, 304쪽, 1만1000원)=‘김삿갓’으로 유명한 조선 후기 시인 김병연의 파란만장한 삶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이문열의 글맛을 제대로 보기엔 딱인 작품이다. 1991년 첫 출간 이후 몇 차례 출판사를 옮기며 재간됐다. 이번엔 단편 ‘시인의 사랑’을 덧붙여 ‘시인 결정판’ 이라 명명했다.
◆레아(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두행숙 옮김, 상상공방, 352쪽, 1만1000원)=『리스본행 야간절차』의 작가가 쓴 최신작.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 이후 바이올린에 매혹된 소녀 레아가 성공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병들어 가는 과정이 섬세하게 묘사된다. 완벽주의 때문에 비극으로 치닫는 레아와 그런 딸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고뇌는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목요조곡(온다 리쿠 지음, 김경인 옮김, 북스토리, 294쪽, 1만1000원)=목요일을 좋아했던 한 소설가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다섯 여자가 모인다. 이들이 소설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음산한 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각자의 기억대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과연 ‘진실이 하나만 존재할 수 있는가’란 질문을 던진다.
경제·과학·실용
◆생활 속 수학의 기적(알브레히트 보이텔슈프라허 지음, 김태희 옮김, 황소자리, 271쪽, 1만2800원)=주사위의 모든 숫자가 나오려면 몇 번을 던져야 할까. 수학자인 지은이는 바코드 13번째 숫자의 비밀, 만화경의 원리 등 생활 속에서 끌어낸 수학 이야기 64편을 쉽게 전해준다.
◆약은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야자와 사이언스오피스 편저, 이동희 옮김, 전나무숲, 274쪽, 1만5000원)=두통약·항우울제·스테로이드제·항생제·항암제·피임약 등 흔히 쓰이는 약제 14종의 특징과 작동 원리를 설명했다. 두통이 일어나는 원리를 혈관 단면도를 통해 설명하는 등 쉽고 다양한 그래픽이 눈에 띈다.
◆현대수학사 60장면(제임스 이오안 지음, 노태복 옮김, 살림, 1권 278쪽 1만원, 2권 364쪽 1만2000원, 3권 262쪽 9000원)=오일러에서 폰 노이만까지 현대 수학자 60명의 전기를 엮었다. 숫자와 공식에 붙은 이름만으로 접하고 넘어갔을 인물들의 삶을 펼쳐 수학사의 위대한 발견들을 쉽게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