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의 펜화기행] 도심에서 신선이 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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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이런 불편함을 개선한 한옥에서 멋지게 사는 분이 늘고 있습니다. 화장실과 옷장을 방에 붙여 짓고, 단열재를 쓴 벽에 이중창으로 난방 문제를 해결합니다. 입식 주방으로 편리한 부엌을 만듭니다. 이런 한옥 중에 서울 계동 낙고재(樂古齋)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진단학회가 사용하던 130년 된 한옥을 고쳐 짓고, 마당 작은 연못에 기둥을 세워 정자방을 들였는데 멋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잘생긴 소나무와 어울려 한 폭 그림이 되었습니다. 솟을대문을 세우고, 담벽에 기와를 박아 넣어 운치를 살렸습니다.

한옥의 정취를 맛보려는 분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데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끊이지 않습니다. 서화 골동이 비치된 격조 있는 방에서 담백한 한식을 즐기는 분들은 주로 외국인입니다. 이들은 한옥의 자연 친화적 환경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분위기에 반해 다시 찾는다고 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음악만 한류가 아닙니다. 한옥·한식·한복·국악과 춤 등 우리의 전통도 품격 있는 한류가 될 수 있습니다.

김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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