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체중으로 성인병 예측-低체중 고혈압.당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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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출생 때의 체중으로 성인병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게리 커한 교수팀은 성인 남자 2만2천8백46명을 조사한 결과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2.5㎏ 이하인 사람은 성인이 된 후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커한 교수는 또 몸무게가 4.5㎏ 이상인 영아는 성인이 된뒤비만인이 된 사례가 많았다고 미국심장협회 전문지.서큘레이션'12월호에 발표했다.
조사팀에 따르면 저체중아(2.5㎏ 이하)는 정상아(3.2~3.8㎏)에 비해 성장한 뒤 고혈압이나 인슐린 비의존성 당뇨병에걸릴 가능성이 각각 1.26배,1.7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어날 때의 저체중이 어떤 이유로 고혈압.당뇨병의 발병률을 높이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또 체중 4.5㎏ 이상의 거대아는 정상체중아보다 성장한 뒤 비만이 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출생시 체중이 평균보다 높으면 비만아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3.1㎏ 이하였던 아이가 뚱보가 되는 경우는 극히드물었다는 것이다.
커한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성인병등 만성질환이 30~40대에 시작된다고 생각해 온 것은 잘못”이라며“실제로는 어린 시절,심지어 태아상태에서도 성인병이 내부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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