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스트레스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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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때문에 밤에 잠이 잘 안오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항상 피곤한 느낌이 든다면 주변의 사람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미국인의 80%가 최근 경제 위기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정신의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가 지난 4월부터 9월 사이에 미국 성인 남녀 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5개월만에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66%에서 80%로 늘었다.

응답자의 60%는 분노감과 짜증이 난다고 대답했고 53%는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52%는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응답했다. 47%는 두통, 35%는 소화불량, 34%는 근육 긴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폭식(남 40%, 여 56%), 쇼핑(남 11%, 여 25%), 졸음(남 32%, 여 43%), 피로감(남 49%, 여 57%), 짜증(남 55%, 여 65%), 두통(남 36%, 여 56%), 우울증(남 39%, 여 56%) 등 스트레스 증상도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심각했다.

미국 여성정책연구원 바버라 골트 원장은 여성은 남성보다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고 노년이 되어 남성보다 더 가난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면역체계의 약화 △혈압 상승 △수면 장애 △ 우울증 △ 기억력 감퇴를 가져온다. 스트레스는 ‘텔로미러’(telomere)라는 염색체 끝 부위에 영향을 미쳐 유전자 길이를 짧게 만든다. 이 부위가 짧아지면 수명도 짧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들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 중 하나로 규칙적인 명상을 권했다. 매일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따로 할애하는 것, 취미활동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연구진은 가족,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조언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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