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보잉사’ 세계 최대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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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보잉사’가 탄생했다. 9일 출범한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中國航空工業集團公司)가 그것이다. 이 회사는 첨단 항공기와 관련 무기를 만들어 국방력도 높이고 국제 민·군 항공시장에도 뛰어든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를 뛰어넘겠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꿈꾼다=9일 베이징(北京)에서는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의 창립 기념식이 있었다. 이 회사는 기존 중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중국항공공업제1집단공사(中國航空工業第1集團公司)와 2위 업체인 중국항공공업제2집단공사(中國航空工業第2集團公司), 그리고 관련 업계를 합병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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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집단공사는 전투기와 폭격기· 고등훈련기·미사일 등을 집중 개발한 회사이고, 제2집단공사는 헬기와 일반 훈련기·상업용 항공기를 주로 제조하고 있다. 합병된 회사는 자회사만 200여 개에 항공 관련 제품도 2000여 종이 넘는다. 또 회사의 자산 규모가 2900억 위안(약 56조1991억원)에 종업원만 40만 명에 달한다. 종업원 수만 보면 미국 보잉사(16만 명)을 제치고 세계 최대다. 중국 군사용 항공기와 무기 제조가 주요 수입원이어서 정확한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회사 매출을 합하면 지난해 보잉사 매출(664억 달러)의 절반 정도는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탄루이쑹(譚瑞松) 부총경리는 “독립된 두 회사의 합병으로 업무가 중첩된 부문이 있지만 앞으로 과감한 개혁을 통해 세계 최고의 항공기 제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군사용 항공기 시장에 진출=이달 4일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공개된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 ‘젠(殲)-10’은 공개 직전부터 각국에서 구매 의뢰가 쏟아졌다. 이 전투기는 중국항공공업제1집단공사가 만들었다. 영국의 한 항공군사잡지는 ‘젠-10’은 동북아 최고 전투기로 통하는 미국의 F-15K 전투기에 비해 성능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항공공업집단공사는 앞으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전투기를 수년 내 개발해 국제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2집단공사가 개발한 EC120과 즈(直)-11 다용도 헬기 시리즈도 국제시장에서 인기다. 여기에다 이 회사가 개발한 윈(運)5~12까지의 수송기는 국내 공급도 달려 해외 시장 판매를 못하는 실정이다.

겅루광(耿汝光) 부총경리는 이날 “여러 나라에서 젠-10에 대해 적극 구매 의사를 보였다”며 “보다 많은 중국산 항공기가 국제시장에서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년 내 1조 위안 매출=국제 항공업계는 중국 군사 및 민간 항공기 시장이 앞으로 9년간 20%씩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는 2017년 1조 위안(약 193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민간 부문과 군사용 매출을 50%씩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해외 시장 비중도 2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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