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미그룹 몸집 줄이기-봉강사업등 매각 1조빚 해결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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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미그룹은 주력인 특수강내 봉강공장등 상당부분은 물론 캐나다.미국의 현지공장까지 포항제철에 팔기로하고 구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자산기준으로 재계순위 26위를 차지했던 삼미그룹은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30대그룹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된다.
국내 1조7천억원과 해외(캐나다 삼미아틀라스.미국 알텍)5천억원을 합쳐 지난해 매출이 총 2조2천억원이었던 삼미그룹은 봉강.해외부문 매출이 떨어져나갈 경우 매출 1조2천억원 수준의 중견그룹으로 몸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현재 국내부 채만 1조원이 넘어 연간 약1천5백억원의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삼미그룹은 사업체의 절반가량을 정리하는 아픔을 감수하고 당분간 수익성있는 스테인리스 강판사업에만 몰두함으로써 위기를 넘긴다는 구상이다. 지난 3년간 삼미특수강이 냈던 적자는 무려 1천9백74억원(93년 8백95억원,94년 6백85억원,95년 3백94억원).이중 봉강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미그룹이 이번에 끼워팔기로 결정한 캐나다 삼미아틀라스와 미국 알텍특수강도 89년 인수이후 4년 연속 적자를 내오다 94년에야 손익분기점에 이르렀다.올해 이들 두 해외공장은 약 2백65억원(삼미아틀라스 2백50억원,알텍특수강 15 억원)의 순익을 낼 전망이다.삼미측은 이번 매각을 통해 1조원의 부채는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미그룹의 해외공장이 포철에 매각된다 해도 일부의 추측과는 달리 김현철(金顯哲)전회장은 현지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는게 삼미측 설명이다.삼미그룹은 80년 창업주인 김두식(金斗植)회장이타계,경영권을 김현철 전회장이 넘겨받은 직후 불 어닥친 불황으로 주력이던 해운경기가 가라앉으면서 계열사를 13개에서 5개로줄이는 1차 자구노력을 벌여야 했었다.이후 삼미그룹은 특수강사업에 진출,80년대 후반 계열사를 14개까지 늘리는등 상승세를타왔으나 90년대 들어 특수강경기 가 침체되면서 다시 계열사를5개로 줄였다가 결국 이번에 외형으로 보면 그룹 절반 가까이를내놓게되는 셈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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