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자궁체조 하고 유산땐 어혈 풀어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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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여자의 몸에는 자궁이 더 있어 오장육부가 아니라 육장육부다."

여한의사 이유명호씨의 주장이다. 그가 최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자궁'(웅진닷컴)이란 여성 건강서를 펴냈다.

"나이 30만 넘으면 안 아픈 데가 없다면서도 자기 몸 보살피는 데 인색한 여성들을 위한 책"이란 게 저자의 설명. 그가 여성들에게 전하는 '행복 건강법'을 엿본다.

◇출산 후에는 자궁 체조=출산 후 자궁이 원 위치에 올라붙도록 하려면 골반 근력을 키워주는 체조가 필요하다. 엎드려서 팔을 쭉 뻗고 가슴과 배는 바닥에 붙인 채 엉덩이를 최대한 들어올리는 자세는 내장을 지탱해주는 근육을 위로 당겨줘 자궁.내장 하수나 치질에 효과적이다.

이 자세를 10초 정도 계속한 뒤 다리를 번갈아 들어주면 허벅지 살을 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유산 후 몸조리=자연유산이든 인공유산이든 유산 후에는 자궁이 회복되기까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다음 임신은 적어도 세번 이상 월경을 순조롭게 하는지 지켜본 뒤에 시도한다. 얇아진 자궁 내막이 회복되려면 100일은 걸리기 때문이다.

유산 후에는 미역국.홍합국.두부.백김치.생선.호박나물.무나물 등으로 담백한 식사를 해 자궁의 어혈을 풀도록 해줘야 한다. 유제품이나 빙과류.청량음료.과일 주스 등은 몸을 붓게 만들므로 피한다. 대신 보리차나 누룽지 끓인 물 등을 조금씩 마시면 자궁 수축에 도움이 된다.

◇생리통엔 온찜질=월경 전 통증이 심한 여성은 생리하기 3일 전부터 소금물에 반좌욕을 한다. 앉아서 배꼽까지 물이 닿도록 욕조를 채운 뒤 굵은 소금을 반컵 정도 넣고 10분 정도 앉아 있는다. 물 온도는 37~40도로 맞춘다. 생리가 시작되면 멈춘다.

팥 500g을 면주머니에 싸서 전자레인지에 3분 동안 돌려 만든 팥주머니로 아랫배를 찜질해도 효과가 있다. 단 급성골반염이 있다면 온찜질은 피해야 한다.

◇골다공증엔 콩이 약=나이가 들면 골밀도가 떨어져 뼈마디가 쑤시고 쉽게 골절이 된다.

갑상선 기능항진, 무월경, 스테로이드 장기복용 환자 등은 특히 골다공증의 위험이 크다.

콩 속에는 칼슘이 뼛속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여성호르몬 성분이 들어 있다. 칼슘.마그네슘.칼륨이 같이 들어 있는 북어국.무.깻잎.더덕류를 자주 먹고 하루 두시간 정도 햇빛을 쬐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법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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