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인터뷰>美 스펙트리안社 고문 오해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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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급속도로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및 서비스의 새로운 동향을 각 분야 현장을 지키는 전문가들을 만나 들어본다.국내외 기술동향과마케팅 아이디어의 핵심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편집자註] “교환기나 이동전화 단말기가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습니다.잡음 없는 통화를 하려면 무선신호를 안정적으로 보내주는 장치가 필요합니다.파워앰프가 그 역할을 하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호제이 실리콘 밸리에 자리잡은 무선통신용 파워앰프 전문업체 스펙트리안사 아시아담당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는 오해리(吳海理.39)씨는 파워앰프의 역할을 이렇게 요약한다.
“우리가 쓰는 이동전화기는 안테나를 통해 전파를 받는데 전파를 보내주는 힘은 파워앰프가 공급합니다.일정한 힘으로 전파를 보낸다 해서 리니어(선형)파워앰프라고 부르죠.”아날로그.디지털방식에 상관없이 모든 이동전화.개인휴대통신(PCS) 장비에 이리니어 파워앰프가 쓰인다고 말한다.무선데이터.주파수공용통신(TRS).무선호출.무선시내망(WLL)등 안테나에 필요한 핵심장비라고 말한다.
국내 업체의 기술 수준을 그는“전무(全無)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지난해 현대전자가 미국의 파워앰프 전문업체 밀리콤사를 인수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을 만큼 이 분야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국내 업체들이 절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경우 파워앰프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는“CDMA방식의 장점은 사용전압이 낮아 단말기의 배터리 소모가 적으므로 한번 충전으로 오래 쓴다는 것인데 저전압 통신장비는 전압을 잘 맞춰주지 못하면 심한 잡음이 난다”고 지적한다.따라서 안정된 전력을 공급해 주는 파워앰프의 역할은 유럽의 GSM방식보다 중요하다는 것.
“안테나를 설치하기 어려워지면서 파워앰프 크기를 줄여 안테나에 부착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이제까지 파워앰프는 습도.온도가 완벽한 실내에만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를 실외로 끌어내려면 가혹한 조건에도 장비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한다.
吳고문은 지난 76년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도미,미국의남가주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주로 기업의 재정담당 컨설팅업무를 하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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