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月임금으로 겨우 계란 28개 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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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북한간 경제규모나 생활수준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산업발전이나 에너지.사회간접자본.임금.보건.교육.종교문화등 거의 모든 경제.사회 분야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남북한 경제.사회상'에 드러난 북한의 주요 실상을 소개한다.
◇석달 임금 모아야 쌀 한말 산다=북한 일반사무원의 한달 임금을 탁탁 털어 살 수 있는 쌀은 겨우 2.8㎏.계란 28개,돼지고기 2.3㎏,양말 14켤레,소주 3.5병,담배 3.5갑을각각 살 수 있다.쌀 한말(8㎏)을 사려면 석달 월급을 모아야가능하다.
컬러TV나 냉장고를 암시장에서 사려면 20년10개월치의 임금을 모아야 한다.자전거는 4년2개월치,카세트와 라디오는 11개월치를 모아야 가능하다.암시장 가격이 워낙 비싼데다 임금 수준도 북한이 남한의 10분의1~30분의1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사정도 나쁘다=북한의 에너지 공급 총량은 95년 1천7백28만으로 90년 이후 37%나 감소했다.남한(1억5천43만)의 9분의1 수준.1인당 에너지 공급량도 0.74으로 남한(3.35)의 5분의1밖에 안된다.
◇북한 GNP가 남한의 20분의1=북한은 89년이후 연속 6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그 결과 95년 국민총생산(GNP)은 2백23억달러에 그쳤다.반면 남한은 높은 성장을 지속,지난해 GNP가 4천5백17억달러에 이르렀다.북한 GNP는 75년만 해도 남한의 3분의1 수준이었는데 85년 6분의1,95년 20분의1로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95년 1인당 GNP도 9백58달러로 남한(1만76달러)의 10분의1 수준이며,교역량 또한 20억5천만달러로 남한(2천6백1억달러)의 0.8%에 불과했다.
◇외채 비중도 북한이 훨씬 높다=95년 총외채는 북한 1백18억달러,남한 7백84억달러다.외채 규모는 남한이 크지만 경제규모로 본 외채 비중은 북한이 훨씬 심각하다.북한의 외채는 GNP의 53%로 남한(17.4%)의 3배에 달하며 위험 수위를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에서도 남북한 차이가 크다=95년 북한의 도로연장은 2만3천3백39㎞로 남한(7만4천2백37㎞)의 3분의1 수준.항만 하역능력도 3천5백1만으로 남한(2억8천5백20만)의 8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철도는 남북한이 비슷한 수준인데 북한이 5천1백12㎞,남한이6천5백54㎞다.
◇분단세대가 10명중 8~9명꼴=96년 총인구는 북한이 2천3백55만명으로 남한(4천5백24만명)의 절반 수준이다.이 가운데 분단이후 세대(45년 이후 출생)가 남한 83%,북한 86.5%에 이르러 민족의 이질성이 점점 고착화되■ 있다.지난해가구당 평균인원은 북한 4.4명,남한 3.3명으로 남한의 핵가족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사람,남한보다 오래 못산다=95년 북한의 평균 수명은 70.3세로 남한의 72.9세보다 2.6세 낮았다.영아 사망도북한이 95년 1천명당 26.8명꼴로 남한의 1천명당 8.8명(94년)의 3배나 됐다.북한의 식량난과 의료수 준을 감안할 때 평균수명등의 실제 차이는 더 클 것이라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북한,언론매체도 훨씬 적다=북한 정부의 언론 통제로 인해일간지(중앙지.지방지.영자지)가 16개로 남한(66개)의 4분의1 수준.TV방송국도 3개로 남한(9개)의 3분의1,라디오방송국은 14개로 남한(71개)의 5분의1에 그쳤다 .
◇북한에 교회는 2개뿐=95년 북한 신자수는 3만5천명으로 남한(2천2백77만명)보다 아주 적다.교회수도 남한이 4만2천5백여개인데 비해 북한은 2개뿐이다.성당도 남한 9백18개.북한 1개며,사찰은 남한 1만6백여개.북한 60개로 사실상 북한의 종교는 대외 선전용으로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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