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강일구 ilgoo@joongang.co.kr
◆착해야 산다
나이키는 지속가능경영 도입으로 착한 회사로 회생한 사례. 이 회사는 90년대 중반 파키스탄의 공장에서 12살짜리 소년이 나이키 축구공을 꿰매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아동 노동 착취 기업으로 낙인찍혔다. 1년 만에 순이익은 반으로 줄었고, 주가는 폭락했다. 회사는 노동연령 제한, 노동·환경 책임부서 신설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되찾았다. 보디샵은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다섯 가지 원칙을 통해 ‘착한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화장품 동물실험 반대 ▶공정한 거래로 지역사회 지원 ▶자신 존중 ▶인권 존중 ▶환경보전 실천이다. 신세계는 1999년 윤리경영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정했다. 유통업의 핵심인 상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리베이트 관행을 깨야 한다는 신념에서다.
◆환경을 중심으로
지속가능경영은 ▶환경보호 ▶사회발전 ▶경제성장이 세 축이다. 이 중 미래 세대를 생각하고, 기업의 영속을 위해서는 환경이 가장 핵심이다. 도요타는 일찍이 환경 문제를 중요 과제로 삼았다. 자동차 양산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줬지만, 그로 인한 환경 오염과 교통 혼잡 등 사회적 문제도 뒤따랐다는 점을 인식해서다. 조 후지오 회장은 “환경기술의 진전 없이 자동차 산업의 장래는 없다. 환경 문제를 극복하는 자동차 회사만이 사회에 존재하도록 허락받는다”고 강조했다. GE는 ‘기술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전략인 ‘에코매지네이션’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원료 및 제품 개발, 청정 생산기술 등 환경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전체 공정을 친환경·유기농 관리 기준에 맞는 제품을 출시했다. 해피바스 보디클렌저를 제조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저온생산 공정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5% 줄이기도 했다. 올해 안에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설정하고 에너지 절감을 위한 ‘로 카본(Low Carbon)’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친환경공정인 파이넥스를 개발해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고 비용을 낮춰 수익성을 강화했다.
◆선택에서 필수로
박현영 기자
◆지속가능경영=환경경영, 윤리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혁신 등 개별적으로 추진해온 경영전략을 통합,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1970년대 유엔에서 논의가 시작된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을 기업 경영에 차용했다. 유럽에서 주로 쓰는 용어인데, 미국의 ‘사회 책임경영’과 비슷한 개념이다. 환경에 관심이 큰 유럽 지역에서는 지속 가능한 발전 개념에 사회적 책임이 추가돼 ‘지속 가능 경영’으로 불리게 됐다. 미국은 다국적 기업의 인권·노동권 문제와 관련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개념에서 출발해 환경 개념을 접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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