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뷰>팝송-벤 헤일런 "베스트 오브"1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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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중음악사에 있어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록이라고 한다면 하드록과 헤비메탈은 록음악 중에서도 가장 큰 두갈래의 줄기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와 90년대를 이으며 줄곧 록계 주류의 자리를 차지해온 헤비메탈은(물론 최근들어 얼터너티브에 의해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지만) 다시 레드 제플린.오지 오스본.딥 퍼플.아이언 메이든 등을 중심으로 한 영국계 스타일과 테드 뉴전트.앨리스 쿠퍼.키스.밴 헤일런.잉위 맘스틴 등을 중심으로 한 미국계 스타일로 나뉘어 각기 발전을 도모해 왔다.영국 밴드들은 주로 자신들의 연주를 위주로 팬들에게 어필한 반면 미국 밴드들은 연주이외에 쇼적인 요소와 요란한 분장 등으로 팬들을 사로잡아 왔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밴 헤일런과 에어로스미스의 경우는 외모라든가 쇼적인 것과는 상관없이 미국 젊은이들의 정서에 잘 부합하는 사운드를 구사함으로써 오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밴 헤일런의 본작 베스트앨범은 이러한 아메리칸 헤비메탈의 역사를 집계하고 밴 헤일런이 그토록 인기밴드로서 오랫동안 유지해올 수 있었던 저력을 실감케 해주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다.더구나 밴 헤일런의 결성에서부터 절정기에 이르기까 지 팀의 성공을 주도했던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리 로스(6집을 끝으로 탈퇴한상태임)가 참여한 것이라서 더욱 느낌이 강렬하다.특히 밴드와 그가 공동으로 만든 두곡의 신곡 『캔트 겟 디스 스터프 노 모어』와 『미 와이즈 매직』은 최근 미국 록계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앨라니스 모리세트의 앨범 프로듀서 글렌 발라드가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를 모음과 동시에 앨범의 백미로서 작용하고 있다.
밴드의 리더 에드워드 밴 헤일런의 기타 플레잉 역시 확실하게 음미해 볼 수 있는 기 회가 아닌가 싶다.첫곡 『이럽션』에서의양손 태핑주법은 휘몰아치듯 전기기타의 묘한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하며 박진감 넘치는 기타플레잉과 노래 군데군데에서 맛깔을 더해주는 그의 기타 솔로는 밴 헤일런만의 특별함을 형성하고 있다.또한 새미 헤이거가 부른 것이긴 하지만 매우 큰 성공을 거둔 전작 앨범 『밸런스』에 수록된 『캔트 스톱 러빙 유』라든가국내 개봉영화 『트위스터』에 삽입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휴먼빙스』도 수록돼 매우 친숙하게 들려온다.
〈팝칼럼니스 트〉 이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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