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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yle] IT 제품 아날로그에 주파수를 맞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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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MP3 플레이어,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제품에 감성 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에는 추억과 전통 등 ‘아날로그 감성’에 호소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역사가 짧은 IT 제품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자인 차별화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기술 진보가 워낙 빠르고 가격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한가하게 ‘멋’만 부리다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웠다. 그러나 시장이 포화하면서 가격·기능 외에 디자인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생긴 것이다.


◆PC 디자인에도 변화 바람=디자인 변화 바람이 거센 것은 PC 중에서도 노트북이다. 노트북은 화면·키보드라는 필수 요소를 넣어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디자인 특성이 작은 분야다. 기껏해야 색상을 손보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식을 뛰어넘는 시도가 늘고 있다. 네덜란드의 주문형 노트북 업체 ‘에고 라이프 스타일’이 그런 회사다. 올해 초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가 주최한 ‘패션PC 어워드’ 최고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타원형의 외형과 일체화된 손잡이가 특징이다. 표면은 악어 가죽 등 최고급 소재와 스와롭스키의 크리스털 등 고가 액세서리를 쓴다. 전통과 질감을 중시하는 아날로그 감성의 상징, 명품 핸드백을 본뜬 것이다. 원하는 소재와 색상을 이용해 자기만의 노트북을 만들 수도 있다.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노트북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그러다 보니 성능은 일반 고성능 노트북 수준인데도 값은 10배쯤 비싼 1만~2만 달러다. 인터넷 주문도 받지만 실물은 뉴욕·파리·두바이 등의 고급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다. 일반 노트북과는 아예 차별화된 자체 시장을 열겠다는 시도다.

일반 브랜드도 앞다퉈 과감한 노트북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hp가 8월 뉴욕 패션 위크에 맞춰 내놓은 노트북은 디자이너 비비엔 탐이 손을 봤다. 붉은색 바탕에 화려한 분홍색 모란꽃 문양을 과감하게 집어 넣었고, 제품 포장과 케이스도 독특하다. 내년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데스크톱 시장에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블랙피카소2’는 지난해 나온 블랙피카소를 개선한 후속 제품이다. 전면 하단부에 조각가가 직접 새긴 듯한 느낌의 양각 물결 무늬를 넣었다.

델 컴퓨터가 8월 판매를 시작한 초미니 PC ‘스튜디오 하이브리드’ 시리즈는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있는데 표면을 아예 대나무로 만든 것도 있다. 친환경 이미지와 함께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디자인이다.

◆감성에 호소하는 소형 IT 기기=MP3 플레이어 등 소형 IT 제품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성능과 가격보다는 참신한 디자인 아이디어 경쟁이 심했던 분야다.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애플의 아이팟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최근 디자인 흐름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제품들.

아이리버의 히트 상품 엠플레이어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미키마우스 형태를 그대로 되살린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눈 부분에 LED 조명을 넣은 엠플레이어 아이즈를 출시했다.

이 회사의 MP3 플레이어 스핀도 휠을 돌릴 때 독특한 촉각과 ‘딸깍’하는 소리로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pmp인 피플은 70~80년대 아날로그 라디오의 ‘다이얼’을 기능적·시각적으로 표현했다.아이리버 제작사 레인콤의 김경렬 마케팅 이사는 “촉각과 청각을 통해 수동형 전자 제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재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6월 출시한 MP3 플레이어 ‘옙 S2’는 매끄러운 조약돌을 형상화했다. 네모 형태를 벗어나 조약돌을 쥔 듯 편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코원이 곧 출시할 S9은 외형적인 세련됨은 물론 제품을 감싸쥘 때 손에 쏙 들어올 수 있도록 감성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코원의 박민희 홍보팀장은 “이제 휴대형 IT 제품의 디자인은 성능과 경쟁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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