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골드 … 국내대회 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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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림픽 금메달보다 따기 힘든 게 전국체전 금메달이다.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이 그렇다.

베이징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 3인방 박경모(인천 계양구청), 이창환(두산중공업), 임동현(한국체대)이 14일 순천 팔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모두 초반 탈락했다. 박경모는 남자 일반부 32강전에서 장진호(하림)에게 108-110으로, 이창환은 16강전에서 송승현(하림)에게 103-105로 각각 무너졌다.

송승현은 승승장구한 끝에 결승에 올라 홍성칠(서울시청)을 109-105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 대학부의 임동현도 32강전에서 강동우(한일장신대)에게 107-108로 져 탈락했다. 남대부 결승에서는 이종원(한일장신대)이 강동우를 106-104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역도의 이배영(경북개발공사)과 사재혁(강원도청)은 남자 일반부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베이징 올림픽 부상 투혼의 주인공 이배영은 보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69㎏급 경기에서 인상 139㎏, 용상 176㎏을 들어 합계 315㎏으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이배영은 2002년 제83회 대회부터 이번까지 7년 연속 3관왕이다. 이어진 77㎏급 경기에서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이 인상 154㎏, 용상 187㎏을 들어 합계 341㎏으로 3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51㎏을 성공한 사재혁은 김광훈(국군체육부대)이 3차 시기에서 153㎏에 성공하자 2차 시기에서 그보다 1㎏ 더 나가는 바벨을 가뿐히 들어 인상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사재혁은 홍천고 재학 중이던 2002년 69㎏급에서 3관왕을 차지한 뒤 6년 만에 3관왕에 복귀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올림픽 이후 훈련량 부족으로 한국기록(69㎏급 343㎏, 77㎏급 366㎏)에는 미치지 못했다. 순천·

여수=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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