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사이드 중고차 경매장 가보니…페인트 두께 체크가 '1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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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 2만3000, 2만3000, 2만3000, 고(Go)!”

9일 오전 9시30분 리버사이드에 위치한 한 자동차 경매장. 새 차와 다름없는 2007년형 BMW 328이 10초만에 팔렸다. 가격은 중고차 거래가를 보여주는 블루북 가격의 70~80%수준.

이날 경매에 나온 차량은 모두 3000여대 가량. 고급 중고차 경매가 열리는 날로 메르세데스 벤즈와 BMW, 렉서스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고급차는 물론이고 롤스로이스 팬텀이나 벤틀리 같은 명차들도 경매차량에 포함됐다. 경매에 나온 차들은 주로 리스 후 딜러에 반환됐거나 차압당한 차량이다.

◇페인트 두께가 중요하다.

경매시작 2시간 전 미리 경매장에 도착한 오리온 자동차의 스티븐 석 대표가 매입하고 싶은 차량들의 리스트를 점검하고 있다. 경매차량은 원하면 하루 전이라도 가서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다.

석 대표는 "경매에 처음 참가할 때 정신이 없어 수동기어 차량을 산 적도 있다"다며 "경매 전 나온 자료를 토대로 살 차량들의 상태를 눈으로 미리 확인해 본다"고 말했다.

차량의 상태점검은 페인트의 두께를 측정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고가 난 차량이 페이트 작업을 하면 아무래도 페인트 두께가 일정하지 않다는 게 석 대표의 설명이다. 다음은 후드나 트렁크를 열어 안쪽의 나사들을 상태를 확인한다. 나사가 풀려진 흔적이 있으면 큰 사고가 있었다는 뜻이다. 부품교체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타이어 상태도 봐야 한다. 고급차들의 경우 타이어 하나에 500달러가 넘기 때문이다.

◇눈을 마주 치지 마라.

경매가 시작되기 전 스티브 석 대표는 "경매 진행인과 함부로 눈을 맞추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었다. 차를 사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경매에 참가하는 자동차 딜러들은 각기 독특한 방식으로 매입의사를 밝힌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을 흔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귀를 만지거나 가슴을 치는 등 저마다의 개성에 따라 경매에 참가한다.

◇경매는 복불복이다.

오전 11시가 되자 갑자기 경매장이 후끈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경매의 하일라이트인 2007년형 흰색 롤스로이스 팬텀이 경매장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경매 진행자 옆에는 차를 파는 셀러들이 나와 있는 경우도 있다. 딜러에서 직접 중고차를 파는 경우다. 셀러는 경매상황을 지켜보며 최저가를 조정한다. 최저가보다 높게 바이어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찰되기도 한다. 이날 나온 팬텀의 거래가는 24만5000달러. 이에 앞서 벤틀리 중고차는 5만5000달러에 거래됐다.

석 대표는 "경매는 복불복"이라고 말했다. 가격이 안 맞으면 한 대도 못사고 오는 날도 있다고 한다.

◇싸게 사야 남는다.

경매장 내부는 자동차 딜러들만 참가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출입은 엄격히 통제된다. 일반인들이 경매에 참가할 경우 중고차 시장이 교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뜻이다.

석 대표는 "중고 자동차 매매는 얼마에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싸게 사느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싸게 사면 그만큼 낮게 받고 팔 수 있어 소비자도 이익"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팔아 볼까?

최근 환율이 폭등하고 주식이 폭락하면서 자동차 경매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경매장에서 만난 한 자동차 딜러는 "자동차 팔 지 말고 한국으로 달러 보내는 게 더 돈이 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석 대표는 "여기서 구입해 한국에 중고차를 내다 팔던 딜러들이 오늘 경매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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