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다문화재단 (Australian Multicultural Foundation) 수석 디렉터인 하스 델라(55·사진) 박사는 중앙일보와 아름다운가게 주최로 12일 열릴 위아자 나눔장터에 다문화 코너를 개설했다는 설명을 듣고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대영) 주최로 8~9일 서울에서 열린 ‘문화의 다양성에 관한 한국과 호주의 이해’ 워크숍에서 호주 다문화 정책의 방향과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델라 박사는 “외국인들이 장기자랑에 나와 트로트 노래를 잘 부르고 유창한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게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는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그는 “오히려 자기 나라 노래나 춤을 자랑스레 선보이면서 문화에 대한 편견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도록 하는 게 것이 다문화 선진국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이제 다문화 선진국을 위한 걸음마를 뗀 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어 교육, 전통 예절·음식 배우기 등에 초점을 맞춘 한국의 다문화 교육은 외래 문화와의 ‘공존’보다는 자기 문화에 대한 외래 문화의 ‘통합’을 강요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세계 180여 개 국 출신이 모여 사는 호주는 다문화 사회 선진국이다. 이를 위해 호주 정부가 ‘다문화주의’를 표방, 소수 민족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고 표현하는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글=최준호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