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동참 위·아·자 나눔장터 다문화 사회 발전 위해 멋진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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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규모 벼룩시장에 외국인들을 초청하는 건 한국 다문화 사회 발전을 위해 멋진(fantastic) 일이죠.”

호주 다문화재단 (Australian Multicultural Foundation) 수석 디렉터인 하스 델라(55·사진) 박사는 중앙일보와 아름다운가게 주최로 12일 열릴 위아자 나눔장터에 다문화 코너를 개설했다는 설명을 듣고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대영) 주최로 8~9일 서울에서 열린 ‘문화의 다양성에 관한 한국과 호주의 이해’ 워크숍에서 호주 다문화 정책의 방향과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델라 박사는 “외국인들이 장기자랑에 나와 트로트 노래를 잘 부르고 유창한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게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는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그는 “오히려 자기 나라 노래나 춤을 자랑스레 선보이면서 문화에 대한 편견 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도록 하는 게 것이 다문화 선진국의 진정한 모습”이라며 “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이제 다문화 선진국을 위한 걸음마를 뗀 격”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어 교육, 전통 예절·음식 배우기 등에 초점을 맞춘 한국의 다문화 교육은 외래 문화와의 ‘공존’보다는 자기 문화에 대한 외래 문화의 ‘통합’을 강요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게 그의 평가다.

세계 180여 개 국 출신이 모여 사는 호주는 다문화 사회 선진국이다. 이를 위해 호주 정부가 ‘다문화주의’를 표방, 소수 민족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고 표현하는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고 한다.

글=최준호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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