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경 선생의『국어문법』(1910년) 인쇄본右과 한 해 전에 쓴 육필본. 교열 흔적이 남아 있다.
문법 용어의 한글화에도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육필본에는 ‘모음(母音)’이라고 적었으나 대각선으로 줄을 긋고 이를 ‘읏듬소리’로 고쳤다. 이에 따라 인쇄본은 ‘읏듬소리’로 썼다. ‘자음(子音)’도 ‘붙임소리’로 고쳐 쓴 흔적이 육필본에 남아 있다. 그런데 인쇄본에서는 ‘붙임소리’가 아니라 ‘붙음소리’로 돼 있다. <사진 참조>사진>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홍현보 연구원은 “선생이 『국어문법』을 집필하면서 단어 하나하나에 세심한 신경을 쏟고 가급적 우리말로 문법용어를 바꾸려고 했던 노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원로 한글학자 김석득(77) 연세대 명예교수는 “주시경 선생이 작고 직전에 쓴 『말의 소리』까지 계속 발전시킨 국어이론 진화 과정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시경 선생의 육필본은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세종대왕기념관에서 15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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