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입 북한 금동미륵보살반가상 眞僞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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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7일 국내 반입이 확인된 북한의 국보급 문화재 금동미륵보살반가상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그 반입경위와 진품 여부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우선 반가워하는 것은 이 문화재가 제3국이 아닌 우리나라로 반입된 점이다.실제로 중국측 중개상들은 한때 가격을 후하게 쳐주는 일본인들에게 이 미륵반가상을 넘길 것을 검토했으나 국보급문화재가 일본에 넘어가는 것을 꺼려 한국상에게 넘겼다고 한다.
북한 문화재의 유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므로 중요문화재의 유실을 막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중국감정서=이번에 반입된 반가상에 대한 감정서를 발부한 곳은 베이징문물감정자문서비스센터(北京文物鑑定諮問服務中心).
중국공산당이 운영하는 최고의 고미술감정기관으로 알려져 있다.왼쪽 상단에 유물의 명칭.규격과 함께 연대를 「중국 당나 라때와같은 시기(相當中國唐代)」라고 명기했다.국내 업계는 중국감정서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전문가 견해=진품으로 보는 견해가 많으나 출토지나 출토과정등이 정확하지 않아 장시간에 걸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적지않다.불교미술에 정통한 한 학자는『양식상 삼국시대의특징을 보이는 것은 틀림없다』면서 『그러나 지난 번 가짜총통 사건에서 보듯 고미술품,특히 금속유물의 경우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또다른 학자는 『반입된 반가상이 삼국시대의 진품으로 결론날 경우 세계 불교미술사적으로 귀중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륵보살반가상 현황=현재 국내엔 3점이 국보 제78.83.
118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모두 삼국시대 것이나 118호만이1940년께 평양에서 출토돼 유일한 고구려 미륵반가상으로 현재알려져 있다.
다른 두점은 20년을 전후해 골 동상을 통해 알려짐으로써 78호는 신라.고구려설,83호는 백제.신라설로 갈려있는 상태.일본엔 한국에서 건너간 고류지(廣隆寺)의 목조 미륵반가사유상이 국보 제1호로 지정돼 전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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