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업계 대부 전낙원씨 입국의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전낙원(田樂園.69.파라다이스투자개발 회장)씨가 전격 입국,서울대병원에 입원함으로써그의 입국 경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탈세등 혐의로 93년7월 기소중지됐던 田씨가 수사기관의 제지도 없이 지난 26일 오후8시10분 김포공항을 통해 유유히 들어왔기 때문이다.기소중지자의 경우 입국과 동시에 검찰등 수사기관에 연행돼 곧바로 조사받는게 일반적이나 田씨는 이와 달리 공항에서 병원으로 직행했다.
외교문서변조 혐의로 기소중지됐던 최승진(崔乘震)씨도 공항에서곧바로 검찰로 연행됐고,김종휘(金宗輝)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田씨는 건강을 이유로 수사기관이 아닌 병원을 찾았다.
田씨의 변호인인 임성재(任聖宰)변호사는 그의 귀국을 4시간 가량 앞둔 당일 오후4시쯤 서울지검 한부환(韓富煥)3차장검사와 박주선(朴柱宣)특수1부장을 방문,田씨의 입국 예정 을 알린 뒤田씨의 자수서와 이탈리아 로마병원이 발부한 진단서를 서울지검에제출했다.이 자리에서 任변호사는 田씨가 거동이 힘들어 휠체어를타고 귀국해야 할 정도여서 선처를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韓차장은 『田씨가 자수 의사를 밝힌데다 급사할 우려가 있다는 병원진단서 내용 때문에 곧장 검찰로 데려와 수사할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과거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과 이용만(李龍萬)전재무장관의 경우도 건강을 이유 로 귀국 즉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급사 위험이 있다는 田씨는 30일 현재 약간의 심장질환 징후가 엿보일뿐 보행에 별 문제가 없고 식사도 잘 하고 있다는게 병원측의 설명이어서 검찰의 배려에 의문이 남는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