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vs 38% … 첫 맞짱토론 오바마 판정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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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첫 토론 결과에 대한 언론과 여론 평가에서 오바마가 판정승을 거뒀다. CNN방송이 토론 후 성인 524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잘했다는 응답이 51%였다. 매케인의 손을 들어준 응답은 38%에 그쳤다. 483명의 부동층을 상대로 한 CBS방송의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오바마가 승리했다는 응답(39%)이 매케인(24%)보다 많았다. ‘누가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항목에서 매케인을 꼽은 응답은 78%로 TV토론 전과 차이가 없었지만, 오바마를 선택한 응답률은 이전보다 16%포인트 높은 60%로 올랐다. AP통신은 “매케인이 제스처를 동원한 행동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한 반면 오바마는 찬반 양론을 따지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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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측과 불편한 관계인 뉴욕 타임스는 매케인을 혹평했다. 신문은“(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한 ‘가족 내 긴장’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며 “늙은 가장(매케인)은 가업을 이어받으려는 후계자(오바마)가 ‘더 잘할 수 있다’며 도전해 올 때 좌절하고, 심지어 성을 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매케인은 오바마가 발언할 때 초조해 했으며, 어떤 때는 발을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면서 불안해 했다”고도 했다. 반면 오바마에 대해선 “침착하고 사무적으로 행동했다. 존 F 케네디(전 대통령)가 소련과 우주개발 경쟁을 하겠다고 발표했을 때와 비슷하게 보이려고 애썼다. 오바마는 경직되고 현학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관료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고 평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대선 판도에 영향을 줄 만한 극적인 순간은 없었고, 토론회에서 뚜렷한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며 무승부 판정을 내렸다.

토론회에서 오바마는 “이라크전에 대한 매케인의 판단은 틀렸다”고 공격했다. 매케인은 “이라크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걸 오바마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반격했다. 매케인은 지난해 오바마가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아무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한 걸 거론하면서 “외교를 모르는 순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바마는 “상대를 벌주기 위해 대화하지 않는 방법을 택하는 건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며 북한과 이란을 예로 들었다.

오바마는 “우리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단절한 뒤 북한은 핵능력을 4배로 키우고,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으나 미국이 다시 대화를 하면서 일부 진전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은 “북한은 모든 합의를 깼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폭압적이고 야만적인 지역”이라며 “북한 지도자의 건강상태는 모르지만 북한이 합의를 어겼다는 건 잘 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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