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 워싱턴大 피코라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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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아동복지 프로그램 전문가로 꼽히는 워싱턴대(University of Washington) 피터 J 피코라(사진)교수가 아동복지학회 초청으로 4월 29일~5월 1일 한국을 방문했다. 빈곤층 아동을 위한 사업을 하는 '케이시 재단' 연구팀장이기도 한 그를 만나 미국의 '헤드 스타트(Head Start)'에 대해 들었다.

-헤드 스타트란.

"직역하면 '이른 시작'을 의미한다. 취학 전 빈곤아동에게 언어.보건 등 포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동 문제에 대한 대처는 어릴수록 효과적이다. 5, 6세까지의 뇌 발달이 일생을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인은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생각하나.

"여러 사회복지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지지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에게 공정한 시작을 보장해 주려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부시 행정부 들어 예산(지난해 66억달러)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지자체.민간단체들이 반대해 예산이 오히려 늘었다."

-자원봉사자는 많나.

"물론이다. 저소득층 여성들이 보조교사로 취업해 아이들을 돌보기도 한다."

-성과는.

"헤드 스타트를 거친 아이들의 학교 자퇴율은 매우 낮다. 또 자라서 교도소를 가는 비율이 낮은 반면 취업률은 높다."

-헤드 스타트 외 빈곤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나.

"영양 결핍을 막는 WIC(Women Infants and Children), 아동일 때 의료검진을 받게 하는 EPSDT(Early and Periodic Screening Diagnosis and Treatment) 등이 있다."

-한국형 헤드 스타트는 가능할까.

"캐나다 페어 스타트, 영국 슈어 스타트처럼 한국도 적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We Start'가 시작된다고 들었다. 성공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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