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가격 차별에 동네 수퍼 뿔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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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값, 올려도 탈, 내려도 탈이다.

서울우유가 28일까지 대형마트에서만 흰 우유 할인행사(1L짜리 2180→1850원)를 하자 전국의 수퍼마켓이 반발하고 있다. 일부 수퍼마켓은 서울우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섰다.

지난달 서울우유가 발표한 가격 인상폭은 흰 우유 1L에 대형 마트 1850→2180원, 수퍼마켓 1950→2230원이었다. 그런데 대형마트에선 흰 우유가 도로 1850원으로 내렸지만, 동네 수퍼에선 현재 그대로 2230원에 팔리고 있는 것. 게다가 서울우유 대리점이 수퍼에 납품하는 가격은 1L에 1970원이다. 대형마트 소매가보다 1L에 120원이나 더 비싸다. 인천 간석동에서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대리점에서 납품받지 말고, 대형마트에서 사다가 팔라는 거냐. 100원, 200원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우유 때문에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퍼마켓 상인들의 인터넷 카페인 ‘좋은슈퍼만들기운동본부’에는 ‘작은 가게를 무시하는 서울우유’ ‘작으면 주는 대로 팔라는 거냐’는 서울우유 성토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전국 2만5000여 곳 수퍼마켓의 모임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유업계의 우유 값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동네 수퍼에만 불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시도하는 사례가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김경배 회장은 “서울우유 본사에 ‘납품가를 내리지 않으면 불매운동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우유 측은 “한시적인 할인 행사라 수퍼마켓은 포함시키지 않은 것”이라며 “원래 증정·할인행사 같은 프로모션은 대형마트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남양유업은 17일 우유 값을 올렸다. 서울우유·한국야쿠르트에 이어 세 번째다. 가격 인상 폭은 제품에 따라 12.5~18.9%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흰 우유 ‘맛있는 우유 GT’ 1L는 1850원에서 2200원으로, 딸기·바나나·초코 우유는 225mL 4개들이가 2800원에서 3200원으로 올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유 공급가를 올린 뒤 한 달 동안 원가 압박이 너무 심했다”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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