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탈출 귀순 정순영씨 정주영회장의 7촌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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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달 북한을 탈출,귀순한 鄭순영(37.여.사진)씨는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의 7촌으로 추정되는 친척이며 鄭명예회장이 그녀의 생계를 돕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89년 鄭명예회장이 북한의 고향(강원도 통천)을 방문할때 7촌이내 친척들이 모여 찍었던 사진에 이번에 귀순한 鄭씨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고위관계자는 『鄭씨는 당시 사진을 찍을때 뒤쪽에 서 있어 얼굴이 반쪽만 나왔는데 사진감식결과 동일인물로 판명됐다』고말했다. 이 사진은 북한 당국이 鄭명예회장이 고향을 방문하자 친척들을 모두 소집해 함께 기념촬영토록 해준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鄭씨가 귀순후 鄭명예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鄭회장이 고향 방문때 친척 할머니가 아파 누워있는 집을 방문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세영(鄭世永)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은 이와관련,최근 사석에서 『鄭씨는 우리와 고향이 같고 친척임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자리에서 또 『형님(정주영 명예회장)이 鄭씨 자녀들을학교에 보내고 일자리를 구해주기로 했다』며 『이같은 계획을 당국에도 전했다』고 말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다만 鄭씨가 8세때 부모와 헤어진뒤 고아처럼 자란데다 북한은 족보.항렬.본관등의 개념이 전혀 없어 부모가 누군지 정확히 알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때 조부님의 삼형제중 한분의 자손이며 촌수는 7촌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鄭씨는 미용사 출신으로 지난달 4일 두자녀와 함께 북한을 탈출한뒤 중국을 거쳐 최근 귀순했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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