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방어망을 갖추고 있다. 적 미사일의 종류와 거리에 따라 세 겹, 네 겹의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된 탄도탄 요격미사일 애로우1, 2가 이스라엘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 이스라엘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애로우 미사일은 2004년 6월 미국에서 스커드 미사일 요격에 성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아이언돔 가상도. 적 미사일, 로켓포 등이 포착되면 미사일을 발사해 공중에서 격파시킨다
구소련이 개발한 카튜샤포. 이 포를 개량한 것이 북 장사정 포다.
라파엘사는 이와는 별도로 ‘아이언 돔(Iron dome)' 프로젝트를 2007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야심적인 프로젝트는 미사일 뿐 아니라 로켓포, 야포까지 공중에서 폭파시키는 초정밀 요격시스템이다. 이름처럼 ’철의 방공망‘을 갖춰 이스라엘을 적의 로켓포 공격으로부터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 등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인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쏘아대는 카담과 카튜샤 로켓포에 끊임없이 시달려 왔다. 카튜샤포는 구소련제로 북한의 장사정포와 같은 기종이어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언 돔‘ 시스템의 핵심은 ’타미르(Tamir)' 미사일이다. 10~70km이내의 로켓포와 미사일을 요격하며 길이 3m, 무게 90kg, 직경 16cm로 비교적 소형이다. 요격미사일은 산탄총과 비슷하다. 목표물 근처에서 폭발해 그 파편이 목표물을 맞추는 방식이다. 아이언 돔 시스템은 이동식으로 미사일과 로켓포를 탐지하고 추적하는 다기능레이다(MMR)와 통제시스템, 세 개의 미사일 발사대로 구성된다. 발사대에는 20발의 타미르 미사일 탑재돼 연속적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목표물의 탐지와 미사일 발사까지는 수초밖에 걸리지 않아 비행시간이 짧은 단거리 로켓포까지 요격할 수 있다. 시스템 당 15km이내에서 약 150평방km에 이르는 지역을 방어할 수 있다.
아이언 돔 발사대. 20발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다.
아이언 돔 추적레이다. 적 미사일, 로켓포 등을 탐지한다
아이언 돔이 라파엘사의 계획대로 실전에서 로켓포와 야포까지 요격하는데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도 이 시스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휴전선 근처에 배치된 300여대의 북한 장사정포를 무력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사정 포는 구소련이 개발한 카튜샤 로켓포의 개량형이다. 155mm자주포 또는 200mm 다연장 로켓포다. 바로 아이언 돔이 목표로 삼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포와 같은 기종이다.
아이언 돔 컨트롤 센터. 레이다를 통해 적 미사일, 로켓포가 감지되면 미사일을 발사시킨다.
그러나 300여문에 이르는 모든 장사정포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아이언 돔 시스템을 북한산 너머에 배치하면 장사정포에 대한 이중, 삼중의 안전망이 갖춰지는 셈이다.
주기중 기자· 사진=라파엘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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