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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선거 이모저모-선거결과 美.日등 각국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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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를 제치고재선이 확정되자 미국.일본을 비롯한 서방 각국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
미국 정부는 옐친이 앞서고 있는 개표 결과가 나오자 개별적인의견 발표를 통해 그의 승리를 환영.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 대해 민주주의의 승리이며 러시아 정치 개혁의 진일보라고 평가했으나 옐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 총리는 4일 오전 기자들에게『러시아의 개혁 노선이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옐친 대통령의 재선을 환영.
이밖에 아시아 각국과 호주.스웨덴 등도 옐친의 승리를 긍정적으로 평가.
…옐친 대통령은 4일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자 대(對)국민 당선사례 연설을 통해 국가적 화합을 촉구.
옐친 대통령은 이날 ORT-TV에 출연해 『승자와 패자로 나눠져 국가를 분열시키지 말자』고 호소.
그는 중병설 와중에서 행한 지난 1일의 연설 때보다 편안한 표정으로 유창하게 연설을 하면서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자유로운분위기 속에 치러졌다고 강조.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은 옐친 대통령이 이날 아침 건강한 모습으로 크렘린 집무실로 복귀했으며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측근 보좌관 등과 면담을 갖고 선거 결과를 논의했다고 발표.
게오르기 사타로프 옐친 보좌관은 『앞으로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노프가 구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연정은 구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러시아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옐친과 주가노프의 격차가벌어지게 된 것은 알렉산드르 레베드 후보에 대한 지지표가 옐친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
…옐친 진영은 이날 옐친 대통령이 주가노프 공산당수를 15%정도의 표차로 여유있게 앞선 상황이 계속되자 4일 새벽부터 샴페인을 터뜨리며 승리를 축하하는 등 들뜬 분위기.
국영 이타르-타스통신 건물 휴게실에서 열린 승리 축하 파티에서 세르게이 필라토프 선거본부장은 『우리는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이제 우리는 러시아 국민들이 생각없는 기계가 아니라 문명화된 시민임을 깨닫게 됐다』고 언급.
…옐친 진영과는 대조적으로 주가노프 선거운동본부는 침울한 분위기. 주가노프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지휘해온 아나톨리 루키야노프 전 국가두마(하원)의장은 『신이라 하더라도 공산당의 이념은패배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재도전 의지를 강력히 표명.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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