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뉴욕도서관,고전읽기 붐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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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미국 뉴욕공공도서관은 최근 창립 1백주년을 맞아 20세기 인류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을 소개한 소책자 『세기의 책들』(Books of the Century)을 발간,고전 읽기 붐을 조성하고 있다.
문학.자연과학.식민주의.정신세계.여성지위향상.경제 등의 분야로 나뉘어 소개된 작품들은 모두 1백50여편.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프란츠카프카의 『변신』,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등 우리에게 낯익은 책들이 빠지지 않고 선정돼있다.
1백50여명의 저자중에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꽤있는데 이중 여류소설가인 거트루드 슈타인(1874~1946)과에인 랜드(1905~82)가 관심을 끈다.피카소.헤밍웨이.엘리슨.피츠제럴드 등 당대의 문인.화가들과의 우정 으로도 널리 알려진 슈타인의 1914년 작품인 『예쁜 단추』(Tender Buttons)는 언어의 멜로디와 색깔을 거의 완벽하게 살려낸 소설로 미국 문인들간에는 필독서로 꼽힌다.그녀의 작품은 음악과입체파 미술에 즐겨 비유된다.
한편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생한 랜드는 러시아혁명을경험한 뒤 192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랜드가 57년 발표한 『뒤틀린 지도』(Atlas Shrugged)는 당시 미국정부의경제계 지배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 소설로 미국 에서 우수작을 선정할 때마다 반드시 꼽히는 작품중 하나다.종교적 이타주의와 20세기 집단주의가 개인의 창의성을 말살한다는 주장을 담은 이소설은 출판 당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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