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 "태환아 너도 군대 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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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학내 종교자유를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여 화제를 모은 강의석(21·서울대 법대)씨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에게 “너도 군대 가”라며 도발적인 제안을 했다.

강 씨는 최근 ‘대학 내일’ 434호에 기고한 글에서 "베이징 올림픽에서 22명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았어. 5만 달러의 포상금, 죽을 때까지 매월 100만원 이상의 연금이 주어진다"며 "국위선양을 명분으로 병역특례로 이어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인보다 전투력이 몇배 센 태권도 금메달리스트가, 힘을 써야 할 군대에서 빠진다니 말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태환에게 "군대? 넌 군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니?"라고 물은 뒤 "난 폭력을 막기 위함이란 이유로 포장된 군대로 인해 이 세상에 더 많은 폭력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평화를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군사제도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이를 위해 "자신과 친구들이 군대 대신 감옥 가기 100인 캠페인을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18명이 모였는데 네(박태환)가 19번째 사람이 되어, 10월 1일 국군의 날에 “비무장은 아름답다”는 누드 시위를 함께 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이어 "수많은 청년들에게 원치 않는 병역의무를 강요하는 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10조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선수와 일반인을 차별하는 것은 헌법 제11조 ‘법 앞의 평등’을 깨버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환아, 공익요원들이 20만 명이나 되어야 하는 이유를 너는 아느냐"면서 "내가 2년 군대에 있었으니 너도 2년 낭비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 때문에 내 소중한 삶을 낭비하기 싫다"고 말했다.

이어 박태환에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도 소중하지만, 나도 딱 너만큼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이라면서 "(미니홈피) 일촌신청 했는데 받아주고 술 고프면 문자 하나 보내라"고 말했다.

강 씨는 병역문제에 ‘딴지’를 거는 다큐멘터리 영화 ‘군대?’를 준비 중이며 최근 병역을 거부하는 100명을 모아 함께 감옥가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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