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49곳 안전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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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지하철은 사고 유발요인이 될 수 있는 취약점이 노선당 평균 62곳이나 된다.이에따라 서울지하철공사는 취약구간에서의 운전요령을 별도 책자로 만들어 기관사들에게 배포하고 매일 운행시 이를 지침삼아 조심운전을 당부해오고 있음이 밝 혀졌다.
〈관계기사 19면〉 17일 본사가 입수한 서울지하철공사의 「지하철 운전취약개소별 안전운행대책」 책자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1~4호선(1백31.6㎞)전구간에서 안전운행에 위험요소가 있는구간은 모두 2백49곳이다.㎞당 1.9곳인 셈이다.문제구간은 ▶폭우 시 침수 우려지역 39곳▶안개 우려지역 19곳▶겨울철 노면결빙 및 폭설피해 가능지역 9곳▶승객폭주와 역구내의 폐쇄회로 TV 확인곤란 등으로 인한 승객 사상 우려지역 29곳 등이다. 또 ▶경사도가 1천분의25 이상인 내리막 급경사 47개 지점▶굴곡도 2백50R 이하의 꾸불꾸불한 곳 46개 지점▶열차가 제 위치에 똑바로 정차하기 힘들 정도로 내리막 경사진 역(驛) 41곳▶승무원이 신호를 오인(誤認)할 우려가 있 을 정도로 신호기가 잘못 설치된 곳도 19곳이나 되는등 「안전운행 장애요소」가 다양한 것으로 밝혀졌다.
급경사.급커브 구간의 경우 제 속도를 못내는 것은 물론 소음.진동.차량마모가 심하고 급정거할때 탈선의 위험이 크다.구내 폐쇄회로 TV를 제대로 보기 어려운 역에서는 실족.추락등 인명사고의 위험이 크지만 시설개선이 되지 않은 상태다 .
서울지하철공사는 지난해 일부 수도권전철구간을 포함해 전구간을대상으로 자체조사해 이를 확인하고 운행지침서를 발간해 현재까지활용중이다.
그러나 지침서는 이같은 취약구간에서 안전요령으로 「속도를 늦추거나 전방을 주시하고 신호확인을 철저히 할 것」만을 기관사들에게 제시해 사고예방의 근본대책이 아닌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음성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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