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쉰세대,서로 마음 터놓기-EBS "터놓고 말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멍석을 깔아주면 하던 짓도 못한다.』적어도 요즘 청소년들에게 이 속담은 통하지 않는다.오히려 『멍석을 깔아주세요』라며 당당히 외칠 만큼 자기주장이 강한 것이 요즘 10대들이다.
EBS가 지난 3월부터 내보내고 있는 『터놓고 말해요』(월 저녁7시5분)는 고민 많고 할말 많은 10대들에게 「멍석」구실을 하는 토론마당.이성교제.학교폭력 등 각종 청소년 문제들을 놓고 당사자.학부모.카운슬러가 함께 나와 진지한 토론 끝에 해결책을 찾는 자리다.
『터놓고 말해요』의 이번달 주제는 「신세대 문화탐구」.X세대의 신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3일 첫회에는 록음악을 놓고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의 열띤토론이 벌어져 높은 반응을 얻었다.『단지 소음일뿐』이라는 구세대 주장과 『우리만의 육체언어』라는 신세대들의 항변이 팽팽히 맞섰지만 결국 『서로 이해가 필요하다』는 암묵적 인 합의에 도달하면서 끝을 맺었다.
지평을 보다 넓혀 10일에는 청소년들의 만화문화를 놓고 또 한차례 신세대와 기성세대가 맞붙는다.「꿈의 세계,만화의 세계」편. 만화는 모두 불건전하다고 몰아붙이는 학부모와 「꿈의 공장」이라고 당당히 주장하는 학생들,청소년 만화그리기 동호회 활동,일본만화 범람의 문제점 등이 논의된다.만화가 박재동씨가 길잡이로 출연한다.
17일 「영상세대의 영화읽기」편은 「할리우드 키드」들의 이야기.직접 8㎜영화를 만드는 학생들과 감독.배우.제작자를 꿈꾸는청소년들이 나와 각자의 「영화론」을 밝힌다.영화평론가 김영진씨가 조언자로 출연한다.
마지막 「패션도 개성시대」(24일)편은 최첨단을 걷는 청소년들의 옷입기가 도마 위에 오른다.
남학생이 귀걸이와 파마를 하고 여학생이 워커를 신고 배꼽티를입는다.과연 멋일까,반항일까.이런 시각차는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열띤 공방전을 예고한다.
정재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