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차량 추락 한국인 10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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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북부 판가시난주에서 27일 한국인 10명이 탄 승합차가 절벽으로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현지시간)쯤 판가시난주 볼리나오시에서 현지 거주 교민 2명과 한국에서 방문한 교인 8명이 탄 승합차가 중앙분리대를 넘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폭우가 내리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았다.

탑승자들은 이날 오전 바기오시를 출발, 필리핀 루손섬 북부의 유명 관광지인 헌드레드 아일랜드로 여행 가던 중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차량은 교민 이수권씨가 운전했다. 25일 출국, 필리핀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한 8명은 서울과 진해의 꿈꾸는 교회 관계자들로 박수진 담임목사와 박성돈 목사 그리고 가족들이 포함돼 있다. 서울 꿈꾸는 교회 관계자는 “중고생들에게 영어교육을 시킬 선교영어교육센터를 필리핀에 마련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목사 일행은 30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사고를 목격한 필리핀 현지인이 이수권씨의 소지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기오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한국인 목사의 전화번호를 보고 연락을 취해 왔다고 전했다.

예영준·강인식 기자

◇사망자 명단

▶서울 꿈꾸는 교회(5)=박수진(52) 목사, 부인 한연오(52)씨, 곽병배(33) 목사, 부인 최미경(35)씨, 박태성(38) 목사 ▶진해 꿈꾸는 교회(3)=박성돈(46) 목사, 부인 정정희(46)씨, 딸 박보아(5)양 ▶바기오 교민(2)=이수권·이인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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