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박근혜 전 대표 초대 … 3개월여 만에 한 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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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25일 만났다. 3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청와대 국빈 만찬에 박 전 대표를 초대했다. 세 사람은 박희태 한나라당, 정세균 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았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이 서로 간 대화에 몰두했고, 박 전 대표도 중국 측 인사들과 오랫동안 웃으며 대화하는 등 헤드테이블 분위기가 밝고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사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썩 편안한 사이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5월 10일 두 사람은 다소 냉랭하게 헤어졌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회동 직후 “친박의 복당 문제는 5월 말까지 가부간 결정이 나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했었다. 근래에도 친이명박 세력과 친박근혜 세력이 사사건건 갈등 중이다.

그런데도 이 대통령이 초청하고 박 전 대표가 응한 것을 두고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 특사를 했다. 이전에도 방중(訪中)하는 등 중국에 대한 관심도 많다”며 “그런 박 전 대표를 배려하고 예우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구상찬 의원은 “박 전 대표에겐 국익에 우선하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통한다. 중국은 그 딸(박 전 대표)이 대한민국 국가지도자로 성장한 걸 경이로운 눈으로 본다” 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전에도 외교 분야에선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천 갈등으로 시끄럽던 올 초, 당선인 신분이던 이 대통령이 중국 특사가 돼달라고 요청하자 박 전 대표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대통령은 당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에게 박 전 대표를 가리켜 “이 분이 ‘차세대 지도자’다. 이 분을 보내는 것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 일도 있다.

◇“리더십의 무게가 느껴졌다”=박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베이징 올림픽 소감을 올렸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올림픽 승리의 드라마가 이제 일상 속에서 국민 모두가 승리하는 감동의 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메달의 무게보다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 지도자의 리더십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졌다”는 말도 덧붙였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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