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드라이버 맥라렌 … 팀 부문선 페라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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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1(F1) 경주가 중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페라리팀과 맥라렌-메르세데스팀 2강 구도에 BMW-자우버F1팀이 가세, 3강 구도로 바뀐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체 18개 경주 가운데 이달 3일 헝가리 그랑프리까지 11개가 끝났다. 24일 유럽그랑프리(스페인 발렌시아 서킷)부터 시즌 후반전에 돌입했다. F1은 18경기를 종합해 드라이버와 팀 두 가지로 점수를 따로 매겨 우승을 다툰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부문에선 올해 4승을 기록한 맥라렌의 루이스 해밀턴(23·영국·사진)이 62점으로 선두다. 지난해 챔피언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28· 핀란드) , 같은 페라리의 펠리페 마사(27·브라질)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팀(컨스트럭터)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반대로 페라리(111점)가 맥라렌에 앞서 선두다. 

올 시즌에는 엔진 규정을 내구성 위주로 바꾸었다. ▶ 엔진 회전수 19000rpm 이내 ▶엔진 중량 95kg 이상으로 ▶ 기어박스를 네 경기 동안 교체하지 못하게 제한함으로써 차량의 내구성이 높아져 경기 중 엔진이 터지는 기술 문제로 인한 중도 탈락이 예년보다 현저히 줄었다.

또 코너에서 접지력을 높여주는 트랙션컨트롤시스템(TCS) 사용을 금지했다. 그만큼 코너에서의 속도가 줄었고 차량 성능보다는 드라이버의 코너링 능력에 따라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요소가 생겼다. 이런 변화에 따라 하위팀인 도요타·레드불 등 중위권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선두와 중하위 팀들 간의 실력 격차가 줄어들어 박진감 있는 경기가 이어졌다. 지난 2년간 매 경기 우승을 나눠 갖던 맥라렌과 페라리 두 팀 이외에 올해 캐나다 경기에선 BMW의 쿠비차 선수가 우승한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경기는 어떻게 될까. 페라리는 팀 내 선수들 간의 경쟁이 거세다. 동반자라기보다는 라이벌이란 의식이 크다. 라이코넨은 차량의 완성도가 떨어질 때 이를 극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팀 동료 마사는 차량의 완성도가 높을 때 잘 활용한다. 페라리 선수 간에 우승 경쟁이 치열해지면 의외의 팀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안정적인 레이스로 3강에 끼어든 BMW의 역전 우승이 가능할지, 지난해 싱겁게 우승을 차지한 페라리의 2연패가 될지, 맥라렌의 설욕전이 가능할지는 마지막 브라질 경기(11월 2일)까지 가봐야 할 듯하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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