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남태평양서 데이트 즐기는 혹등고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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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 번식을 위해 남태평양을 찾아 오는 혹등고래가 중앙일보 특별취재팀의 카메라에 잡혔다. 8월 15일 남태평양 통가왕국(The Kingdom of Tonga)의 바바우(Vava’u) 섬 앞바다에서 혹등고래 암수 한 쌍이 물속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배 부분에 있는 검은 무늬 때문에 ‘배트맨’으로 불리는 이 고래는 길이가 11~16m, 몸무게가 무려 30~40t에 이른다. 옆모습이 비대하고, 등이 구부러져 있으며 전체 몸길이의 3분의1 정도나 되는 긴 가슴지느러미가 특징이다. 평소에는 바다 수온이 낮은 차가운 고위도 지방에서 지내다가, 번식 기간에는 열대나 아열대 수역으로 회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등고래는 포유류 중에서도 이동을 많이 하는 편으로 연간 회유경로가 2만5000㎞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번식기에 짝을 부르는 혹등고래의 사랑 노래는 독특하고 다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늑대가 울부짖는 소리 같기도 하고,구슬픈 나팔소리 같기도 하다. 간혹 2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노래를 부르며 애타게 구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때 세계적으로 15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했던 혹등고래는 1996년 포획 금지조치가 내려진 뒤 2004~2006년 사이 1만8000~2만 마리 수준으로 개체 수가 회복됐다.

통가=장남원 보도사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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