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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단’고심하는 김형오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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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형오(얼굴) 국회의장은 18일 점심시간 때 한국기자협회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걸 빼곤 하루 종일 국회 본관 3층의 의장실에 머물렀다. 그러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협상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하지만 원내대표에다 정책위의장까지 참여한 회담에서도 두 당은 가축법 개정안을 둘러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후 6시30분쯤 “당장 타결되긴 어려운 분위기”라는 보고를 들은 김 의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의장실을 나섰다.

김 의장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그는 전날 “18대 국회가 문을 연 지 80여 일째 원 구성도 못하고 공전하고 있는 국민 무시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여야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런 호소는 끊겼던 협상을 재개하는 효과만 거뒀을 뿐 국회 정상화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김 의장은 점점 선택의 순간으로 몰리는 모습이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8월 말까지 원 구성이 안 되면 18대 의원들은 사퇴해야 한다”며 “국회의장은 중재안을 만들어 중재를 시도하고, 그래도 안 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이 말한 ‘결단’이란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의장 직권으로라도 처리하라는 의미다.

하지만 원 구성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의장 직권으로 처리한 전례가 없다는 게 김 의장의 고민이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아니라 한나라당 국회의장이 돼선 안 된다”(정세균 대표)고 반발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회 공전을 마냥 지켜볼 수도 없다. 하루라도 빨리 국회법이 처리돼야 의원들이 소속 상임위를 배정받아 국정감사 준비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일단 여야의 협상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로 김 의장의 고민을 대변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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